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이란도 깜짝 놀란 이란 대선 선거 - 중동 천일야화
이란도 깜짝 놀란 이란 대선 선거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하산 로하니 당선

실용주의 온건파가 보수 강경파 압도

조선일보 국제부 기자
돌새 노석조 stonebird@chosun.com


“극단주의에 대한 온건의 승리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치러진 이란 대선에서 중도파 후보 하산 로하니(64) 후보가 11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대한 개혁파의 도전’이란 평을 들었던 이번 대선에서 이슬람 성직자 출신의 로하니가 50.7%의 지지를 받아 압승한 것이다. 이란 내에서조차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5일 전했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예상치 못한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며 “로하니 지지자 수만명이 수도 테헤란의 거리로 몰려나왔다”고 전했다.

로하니의 당선 배경에는 이란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8년 동안, 이란은 핵개발 의혹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받으며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팍팍하고 고단한 생활을 어떻게든 바꿔보자는 열망이 이번 대선에서 표출됐다는 것이다.
로하니 당선자는 국익을 위해선 서방과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국제사회는 이란의 대외 강경 노선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01361613126971734_20.jpg

이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14일 수도 테헤란의 한 투표소에서 하산 로하니 후보가 투표에 앞서 신분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중도·개혁파인 로하니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신임 대통령에 당선되자 이란 국민뿐 아니라 외신들도 믿기 어려운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도·개혁파의 후보 단일화가 승리 견인
로하니는 선거 중반까지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측근들로 채워진 보수파 후보들이 선거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열세에 있던 로하니가 선거 막판에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중도·개혁파 간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혁파 후보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가 선거 사흘 전 사퇴하면서 로하니에게 힘을 몰아준 것이다. 중도·개혁 성향인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과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도 로하니 지지 선언을 했다. 이란 전문가인 유달승 한국외대 교수는 “후보 중 유일한 성직자라는 로하니의 신분이 일부 보수층까지 끌어안으며 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 개혁파는 여성 인권 신장을 추구하는 등 이슬람 율법을 유연하게 해석하는 측을 말한다. 보수파는 율법을 수호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 희생하고 인터넷과 언론 등 여론 통제도 필요하다고 본다.

2013061700165_2.jpg

이란 대통령에 중도·개혁파 당선… 西方과 관계 풀릴까… 14일 실시된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개혁파인 하산 로하니(64)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15일 밤 지지자들이 수도 테헤란 거리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득표율 50.7%로 압승을 거둔 로하니는“극단에 대한 온건의 승리”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로하니는 서방(西方) 국가들과 관계개선을 강조해 왔다.


◇로하니 당선자 “前 정권 8년과 다를 것”
로하니가 서방의 핵 사찰을 허용하는 등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중요 현안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가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뜻을 거스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란은 성직자가 최고지도자인 신정(神政)공화국 체제로, 최고지도자 아래 대통령과 입법·사법·행정부 등이 있다.

하지만 경제와 국정 현안 등을 책임지는 국정의 2인자로서 로하니가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는 당선이 확정되자 “새로운 기회가 생겨났다. 대화와 민주주의를 주창하는 국가들이 이란의 권리를 존중한다면 (이란도) 이에 응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프레스TV가 전했다.

iran power structure The presidency, just one part of Iran's interwoven bureaucracy, is the highest elected office in the nation..jpg


국제사회에서는 핵 개발을 둘러싸고 서방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란이 조만간 핵 협상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란이 경제난을 벗어나려면 서방이 주도하는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로하니는 선거 유세 때 “이란 경제를 살리고 정치적 고립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와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캐서린 애슈턴 EU(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핵 문제의 신속한 외교적 해법을 찾는 데 이란의 새 지도부와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 국회의원 샤리프 후세이니는 “누가 대통령이 됐든 이란의 핵 관련 정책은 지금과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