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BBC 스타 기자가 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이야기 - 중동 천일야화
BBC 스타 기자가 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이야기

BBC 스타 기자가 된 아프가니스탄 난민 이야기

Yalda-Hakim.jpg

요즘 내 마음을 사로잡은 여성이 있다. 이름은 얄다 하킴. 나이는 서른, 아프가니스탄 태생 호주인이다. 직업은 기자다. 나랑 같은 회사는 아니고 타사다. 비비씨(BBC).

지난 주였던가 야근을 한다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비비씨에 한 여성이 스튜디오에 나와 자신이 최근 예멘에 가서 취재해온 내용을 설명했다. 영상자료가 같이 나왔는데, 예멘에서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현지 중년남성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었다. 중년남성은 미국의 드론(drone·무인기)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계속 생기자 자신의 아들이 반미 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하킴은 이같은 인터뷰 내용을 설명하면서 예멘에 반미 정서가 강해지고 미국을 타깃으로한 테러 위험도가 높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다 아는 내용이었는데, 그의 외모와 현장감 느껴지는, 남다른 현장보도가 이목을 잡아 끌어 한참 멍하니 스크린을 쳐다봤다.

SBS_Tue_Nights_Yalda_024_001_RGB_lowres_cropped_twitter.jpg

비비씨가 언제 저런 인물을 영입했나 싶어 그에 대해 검색을 해봤더니, 외모답지 않게 인생에 꽤나 굴곡이 있었다. 위키피디아 등 영문자료를 보니 그는 아프가니스탄 호주 난민이었다. 1980년대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왔다. 구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얄다 등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을 2년 반 동안 헤매다 1987년 호주로 넘어왔다고 한다. 이 때 얄다 나이 3살. 시드니에서 자란 얄다는 2002년 맥콰이어 대학 미디어학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나랑 같은 산소학번(02학번)에다 전공도 같은 저널리즘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SBS라는 호주 한 방송사 인턴기자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마이크 한번 잡아볼 기회도 잘 갖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2008년이 돼서야 자신의 외국어 장기를 살려 아프가니스탄 카불 뉴스로 자신의 첫 데이트라인 보도를 장식했다. 이후 그는 영어, 인도어, 만다린, 다리어, 파슈툰어로 중동 각지에서 현지 사람과 생생한 인터뷰와 보도를 전파했다. 2012년 12월 그는 BBC월드뉴스팀에 조인한다. 서울 광화문에서 내가 그녀를 볼 수 있게 된 과정이다….앞으로 더 열심히 일해 화면에 더욱 자주 나와주시길…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