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친구가 몰던 F-5전투기의 추락 - 중동 천일야화
친구가 몰던 F-5전투기의 추락
친구 이호준 F-5조종사의 비행 사투.‘삶이란…’
삶은 무엇일까. 삶은 무엇일까. 태초부터 존재했을 이 질문을 20일 오후 기사 하나를 진땀 흘리며 읽다가 수차례 되내였다.
지난 19일 토요일자 신문을 다시한번 돌려보는데, 미처 못봤던 기사가 눈에 띄었다. 공군 장교 사진하나가 떠있었는데, 많이 본 얼굴이었다. 누군가해서봤더니, 고등학교 친구 호준이 아닌가. 한동안 연락을 못했는데, 이게 뭔가 싶었다.
‘F-5기 조종사, …추락…사투’, ‘지난달 충북 증평서 추락사고.’
문장이 눈에 다 들어오지는 않고, 생각하고 싶지 않은 단어들만이 띄엄띄엄보였다. 해당 기사는 다음과 같았다.

이호준.jpg

호준이를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봐왔던 터라 기사 속에서 느껴지는 상황이 더욱 이해됐다. 특히 어떻게든 비상탈출까지 가지 않으려고 비상착륙을 4차례나 시도했다는 부분, 전투기 추락시 연료 폭발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연료를 최대한 소비하려고 안간힘을 썼다는 부분 등이 순수히 납득됐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라면 하나를 끓여도 자기만의 원칙(레시피)을 정해놓고 물 한 방을 허투로 넣기 싫어하던 녀석이었다.
그랬던 그가 비상탈출에 성공했다는 문장을 기사서 읽고선, 허겁지겁 전화기를 들어 번호를 눌렀다. 그보다는 그의 아내에게 먼저 걸었다. 그의 아내는 대학 끝 무렵 내가 소개해준 동생이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가장 놀랬을 것 같았다. 근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당사자인 호준이에게 걸었다. 목소리가 들렸다.
허겁지겁 “놀랬다”고 입을 뗀 내게 , 그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통화 내내 그는 해맑게 웃었다. 수화기로 울린 그의 웃음 소리를 기억하고 싶다. 올해가 가기 전 강릉에 있는 그의 부대를 방문하고 싶다.
돌새 노석조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