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he called constructor method for WP_Widget is deprecated since version 4.3.0! Use
__construct()
instead.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가래떡 써는 스페인… 한식 부에노(Bueno:좋아요)! - 중동 천일야화
가래떡 써는 스페인… 한식 부에노(Bueno:좋아요)!

한국 음식이 스페인에서도 인기가 꽤나 있다고 합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에 졌던 스페인. 사실 한국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것 같은데,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앞으로 좀더 양국간의 교류가 활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마 전 박승혁 마드리드 특파원의 저널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25일자 신문에 실리기도 했는데요, 스페인에서 한식이 얼만큼 전해있는지 한번 느껴보시라는 차원에서 공유하는 바입니다.

================================================================================================================

“떡 모양이 다 똑같게 썰어야 해요. 한식(韓食)은 맛만큼 눈에 보이는 모양새도 중요하니까요.”

21일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한국문화원의 한식 요리 수업. 수강생 후안(36)이 이날 수업 주제인 떡국에 넣을 떡을 써는데 다른 수강생 마리아(60)가 훈수를 뒀다. 요리사 출신인 후안은 걱정 말라는듯 능숙하게 떡을 썰어 냄비에 넣었다. 수강생 12명은 메모를 해가며 떡국 조리법을 관찰했다. 오전, 오후반까지 수강생은 모두 스페인 현지인이다.

2013112500065_0.jpg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국문화원에서 21일 현지 주민들이 한식 요리 수업을 듣고 있다. 매주 2번씩 열리는 이 강좌는 수강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될 만큼 인기가 높다. /박승혁 특파원

스페인에서 대중가요(K팝)·드라마에 이어 한국 요리가 새로운 한류(韓流) 바람을 이끌고 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열리는 한국문화원의 한식 요리 강좌가 인기를 증명한다. 강좌마다 정원보다 3~4배 이상 많은 지원자가 몰려 수강 신청이 하루 만에 마감된다.

한식당을 찾는 손님도 현지 주민이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보다 많다. 20년 가까이 마드리드에서 한식당을 운영해온 선미현씨는 “10년 전만 해도 식당 손님이 대부분 한국인이었는데, 지금은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등 남미 요리에 익숙한 스페인 사람들은 매운맛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고 했다.

K팝의 팬이 주로 10~20대 여성에게 고정된 것과 달리 한식 팬은 연령대와 성별도 다양하다. 이날 문화원 수업에는 20대 젊은 주부, 30대 남성 요리사, 60대 전직 교사까지 각기 다른 배경을 지닌 수강생이 참여했다. 수강생들은 다양한 빛깔의 채소와 고명을 넣은 한식이 겉모습부터 눈길을 끈다고 했다. 웹디자이너 루트(25)는 “한식당에서 처음 비빔밥을 보고는 빨강, 노랑, 초록 등 찬란한 색깔에 매료됐다”며 “익히지 않은 채소를 씻어 먹는 것도 신기해 한국 음식을 배우고 싶어졌다”고 했다. 후안은 “한식은 스페인 요리처럼 짜지 않아서 달콤한 후식이 따로 필요 없고, 중국요리보다 기름기가 적어 건강에 좋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장진상 한국문화원장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한식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도 많고, 한식을 접한 뒤 한국 문화 전반으로 이해를 넓혀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마드리드(스페인)=박승혁 특파원 patrick@chosun.com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