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다시 군부가 집권
시리아는 독재자 알아사드 3선 연임 성공
이집트 대선에서 지난해 군사 쿠데타를 주도했던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이 당선됐다. 이집트 선관위는 3일 엘시시 후보가 득표율 96.9% (2378만표)를 획득해 반군부 성향의 상대 후보 함딘 사바히(득표율 3%)에게 압승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최종 투표율은 47.4%에 그쳤다.
엘시시의 당선은 호스니 무바라크를 권좌에서 몰아낸 2011년의 민주화 시위가 결과적으로 좌절됐음을 의미한다고 서방 언론들은 분석했다. 군 출신의 무바라크는 1981년부터 30년간 집권했고, 2012년 대선에서는 ‘무슬림 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가 이집트의 첫 민간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1년 만에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무르시를 축출한 엘시시가 대선을 통해 집권한 것이다.
2011년 반정부 민주화 시위 이후 4년째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도 3일 대선을 실시했다. 명목상으로는 3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세 번째 연임이 확실하다고 BBC가 보도했다. 경쟁 후보들은 소위 ‘선거 운동’ 기간에 유세도 거의 하지 못했다. 투표소는 반군이 장악한 북·동부를 제외하고 정부군이 장악한 수도 다마스쿠스 등 일부 지역에만 설치됐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민위원회(SNC) 아흐마드 알자브라 의장은 투표에 대해 “시리아인들의 피로 쓴 연극”이라고 비판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는 내전으로 15만명이 사망했고 전체 인구 3분의 1에 이르는 60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