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선거 당선자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을 닮았다는 이유로 현지의 한 댄서가 곤경을 겪고 있다.
하템 함디라는 이름의 남성 벨리 댄서가 엘시시 당선자의 얼굴과 비슷해 엘시시 반대파에게 이용되고 있는 것. 엘시시 반대파는 함디의 벨리 댄스 공연 영상을 유포하며 “엘시시가 밸리 댄스를 춘다”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 이집트에서 벨리 댄서는 인기는 많지만 천한 직종으로 여겨진다.
함디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이집트 방송 프로그램에 전화연결을 통해 “난 댄서에 불가하다. 정치와는 무관하다. 난 엘시시가 좋다”면서 자신의 영상이 엘시시 조롱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했다. 그는 이 방송에서 매우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을 해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기 도했다. 일부 엘시시 지지파들가 ‘최고 존엄’인 엘시시 당선자를 모욕했다면서 함디를 위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오른쪽이 남성 벨리 댄서 하템 함디. 엘시시(왼쪽) 대선 당선자와 닮았다.
최근 이집트에선 벨리 댄스가 정치계 이야기 거리에 자주 올랐다. 작년 이슬람주의자인 무르시가 집권할 때 한 여성 벨리 댄서가 저급한 용어를 사용하며 무르시를 비판했다. 지난달 말엔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벨리 댄스가 이용됐다. 게다가 이번에 우연찮게 현지 남성 벨리 댄서의 얼굴이 엘시시와 너무 닮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엘시시는 작년 군사 쿠데타를 주도해 민주선거로 당선된 이집트 첫 민간 대통령인 무르시를 축출한 인물이다.
대통령을 닮아 고생을 하는 예능계 인사 사례는 한국에도 있었다. 고 박용식씨가 제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과 닮아 방송 출연을 하지 못했다.
돌새 노석조 기자
stonebird@chosun.com
S Park on 
김영진 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