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윌리엄스의 死因은 ‘돈’ 그리고 ‘명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교사역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의 모습
11일 사망한 로빈 윌리엄스는 금전적 어려움과 연예인으로서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는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12일 미 캘리포니아 경찰은 전했다.
윌리엄스는 두 차례 이혼을 하면서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위자료로 잃었다. 한 때 7500만 파운드(1300억원)가치의 세계 최고 스타급 배우였던 그가 사랑했던 여인들과 불화로 거듭 헤어지면서 재정적 어려움에 빠졌다. 그는 1988년 발레리 벨라디와 이혼했으며, 2008년엔 마르샤 가르시스와 2번째 이혼을 했다. 그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인터뷰를 했던 이는 그의 셋째 부인이다. 전처들과의 사이에서 세 명을 자녀를 둬 이혼 위자료는 2000만 파운드이상이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 가지고 있는 600에이커(240만 제곱미터) 규모의 농장을 매각해 위자료로 잃은 재정을 메우려 해왔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현금으로 지불해야 할 것이 많았지만 부동산은 팔리지 않았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나파밸리의 농장도 매각하려고 했으나 2100만 파운드에서 1780만 파운드로 가격을 낮춰도 사려는 이를 못 찾았다. 그의 이웃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의 소유인 자전거 50대를 매물로 내놓을 정도였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최근 그는 매우 마르고 야윈 모습이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그는 특히 연기에 대한 자신감 상실 등으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더 크레이지 원스(the Crazy Ones)’가 방영 첫 회만에 폐지되자 큰 정식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성공 작품을 이뤄놓은 세계 유명 배우였지만, 자신에 대한 인기가 예전같지 않아지고, 제작진의 대우도 달라지자 실패감을 느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방송 PD나 영화나 공연 기획감독들은 그에게 아주 싼값의 출연료를 제안 해 그는 스스로 비관하기도 했다고 한다. 쌓아온 명예와 명성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캘리포니아 경찰은 그가 알코올 중독에 빠져 힘들어했으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 재활원에 입원하는 등 여러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1997년 오스카상을 수상한 ‘굿윌헌팅’에서 윌리엄스와 같이 연기한 스텔란 스카스가드는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각기 다른 이유와 모양새로 그의 인생을 토막토막 앗아갔다”면서 “코미디언들은 코미디를 하기 위해 자신의 어두운 면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윌리엄스도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돌새 노석조 기자 stonebird@y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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