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2009-09)

우이동버스종점주위에평소보다많은사람들이보인다.등산객들보다는도선사를방문하려는사람들이다.도선사광장으로오르면서주차할자리가없을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든다.북한산에차가지고오는것은처음이지만일년에몇번북한산에와보면항상주차장에자리가있던터였다.

우이동도선사입구에는음력초하룻날이라교통순경까지나섰다.연신버스가절에오는인파들을실어나르고,자가용들도줄을잇는다.어머니도음력초하룻날마다절에다니시지만이렇게많은사람들이음력초하룻날에절에다니는지는몰랐다.어머니를도선사광장에내려드리고,나는빈자리가있나두리번거리는데저구석에한자리가보인다.넣기가어려워남겨진자리임이분명해보인다.S-자후진을해서겨우넣어놓고는북한산에올랐다.

비온뒤끝이라안개가자욱하고,아직안개비같이조금날린다.젖을정도는아니어서다행이다.비옷을챙겨넣었지만처음부터비옷입고산에오르고싶지는않다.

나무마다새로운잎이더해지면서숲이점차가려진다.산속이너무보인다싶은겨울을지나적당히가려지는시기이다.이때부터오월중순까지볼수있는잎의색이가장아름답다.말그대로연초록이다.봄이오면잎이나고,여름에잎의색이짙어지고,가을이면단풍들고,떨어지는것을매번보면서도,겨우내마른나뭇가지로지내다가봄이되어그많은잎을내는것을보면신기할뿐이다.

바람이불때마다잎에붙어있던빗물이장대비가되어나뭇잎에서떨어진다.바람이심한편이지만춥다는생각이들지않는계절이되었다.등산하는이들은손꼽을정도로많지않은편이다.오르다쉬다가보면대개는앞서거니뒤서거니하게된다.낙엽들이비에젖어부드러운쿠션역할을하고,색도짙어져평소보다더많아보인다.

북한산에올때는산입구버스정류장에서부터걸어올라와그시간이적지않게걸렸는데도선사입구에서부터올라서인지얼마걸리지않아하루재이다.하루재에서보니산입구에서보다더뿌옇게보이고시야가좋지않다.오르는내내인수봉과백운대는보이지않는다.백운대피소근처에오니많은사람들의소리가들리는데올라보니한20여명이되는등산객들이보인다.모두배낭이없는것이이상하다.어제밤부터이곳에서지낸사람들처럼보인다.

이들을뒤로하고위문방향으로오르는데백운대아래에서는바람이심하다.바위도미끄럽고,올라보아야보이는것도없을것같아마지막부분은남겨놓았다.

생일이라고미역국끊여놓고기다릴아내를위해올라온길을되짚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