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라워

메이플라워:미국은한척의배에서시작되었다

너새니얼필브릭지음

황정하옮김


토요일오전에눈을떠보니날이너무흐려산행은내일갈생각으로늦잠을더잤다.사실전날마신술이아직깨지않은탓이더컸다.느지막이일어나책을읽다가샤워후에순간적으로미끄러져붕뜨면서턱을욕조모서리에부딪쳤다.미쳐손으로붙잡을틈도없이넘어져오른팔도같이모서리에부딪쳤는데팔은다행히조금붓기만했다.

너무돌발적으로생긴일이라멍한상태로잠시있는데턱밑에서피가줄줄흐르고욕조에도피가번진다.밖에서는‘쿵’하는소리에놀라아내가무슨일이냐고부르는소리가나고,나는피를닦느라대답도제대로못하였다.머리는부딪히지않았는지,턱뼈는괜찮은지입을벌려보고움직여봐도골절은아닌것같다.거울을보니약1.5cm정도날카롭게찢어져사이가벌어지고피가계속흐른다.지혈을하면서응급실에가봉합하는데골막이노출되었지만봉합하면괜찮을것같다고한다.봉합하는데여자목소리가들리면서예쁘게꿰매라고이야기하는것이들린다.얼굴을가려놓아누구인지궁금했는데나중에보니우리과3년차선생이다.봉합하는선생과동기라고한다.워낙정신이없어목소리가구별이되지않았다.

집에돌아와쉬는데턱이뻐근해밥먹는것도불편하다.사고규모로보아이정도다친것도다행이라는생각이든다.턱을부딪친것이플라스틱이라그나마충격을흡수해주어서망정이지그렇지않았으며턱뼈가으스러졌을것이다.

산에가려는일정은망가지고,대신책을실컷읽게되었다.


“메이플라워”너무오랜만에들어본이름이다.언제들었는지,아니면배웠는지기억이나지않지만청교도를실고미국에간배이름정도로만기억에남아있다.신문에서이책에대한소개를보았을때다른내용보다는처음에인디언과청교도들이좋은관계를유지하다가50년이넘어전쟁이발발했다는이야기가눈길을끌었다.

1620년메이플라워호는102명의승객을태우고항해에나선다.개2마리까지합하면104명인셈이다.이들의원동력은네덜란드라이덴에사는300명가량의영국청교도교구였다.청교도들은영국국교회가저지른부정과악습의죄를속죄해야한다고믿었으며박해를피해네덜란드로이주해간다.이들은자신들의이상을실현하기위해신대륙으로의이주를추진하게된다.처음계획은“스피드웰”호와“메이플라워”호두척이항해에나서기로되어있었지만“스피드웰”호대장의음모로“메이플라워”호만으로항해에나서게되었다.

“메이플라워”호에는청교도이주민만이승선하기로되어있었지만항해를준비한조합에서청교도가아닌승객들이같이태워항해를하게되었다.갖은고생끝에원래목적지인허드슨강입구보다는북쪽인케이프코드유역에상륙하게된다.지금시대의이민이아니고당시의신대륙정착은말그대로목숨을건모험이다.그들은원하건원하지않던신대륙의원주민인인디언들과우호관계를가져갈수밖에없었다.독자적으로는한해를생존하기어려운상황이계속된다.이책을읽다보니전에읽은“붉은브라질”(2006/07/02,homenote.uasis.com)이떠오른다.프랑스가브라질에식민지건설을목적으로도착했지만끝내실패한역사적사실에근거한소설이다.청교도들도정착하기위해서유사한곤경에처하지만이들은종교적인신념을가진덕에생존해나갈수있었다는생각이든다.초기정착민들은다음봄까지거의반이상이목숨을잃게된다.그렇지만정착민이늘어나면서자연적으로인디언들과영토와이해관계가얽히게된다.청교도중에도사욕을추구하는이들이늘어나면서처음소수의청교도정신을기대하기는어려운상황이되었다.생존을위해우호관계가필수적이었던시기를지나정착민들이주인행세를하기시작하면서인디언의세력이나영토는정착민입장에서는거추장스럽게여겨지게되고인디언사이에전쟁이일어날만한일은아니었지만전쟁이발생하게되고,14개월간전쟁이지속된다.전쟁이끝나면서신대륙의원주민인인디언들은노예로팔려나가게된다.아프리카에서만노예가팔려나간줄알았는데인디언들도노예로팔려나갔고,서인도제도에서도이들을꺼려하는바람에아프리카까지나가게된다.인디언들이공격을시작했지만누가먼저총을쏘았는지는그리중요해보이지않는다.102명을실고“메이플라워”호가출항을시작했을때부터원주민인인디언과의전쟁은필연적이었다는생각이다.인디언의공격위협을영원히제거하려던전쟁은원래의의도와는달리뉴잉글랜드지역의혼란을야기하고결국은자치능력을소실하게된다.


미국의입장에서는오늘날의미국이있게한역사적인출항이었고정착이었을것이다.이들은많은자손을퍼뜨려,2002년현재미국내“메이플라워”호승객의후손은약3500만명에달한다고한다.막연하게청교도들의입장에서기억하고있던“메이플라워”호에대한기억은결국종교적인입장하고는상관없이자신들의정착을도와주고생존할수있게한인디언들이거추장스럽게느껴지자말살하려고한,그리고노예로팔아먹은,많은인류역사의오점중의하나가아닌가싶다.


25쪽중에서

청교도는국교회의<기도서>를배척했다.성서의본래의미를함부로손대고부꾸어신성의진실되고결백한본질에다가서지못하게만든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찬송가도하나님의말씀을왜곡한다고비판하면서,성서를직접읽고압운이니보격이니하는겉치레없이토씨하나틀리지않고성가로바꾸어불렀다.철저한‘원시주의자’인이들은성찬식때도무릎을꿇지않았다,사도신경에나오는최후의만찬에서무릎을꿇지않았다는이유였다.기도후성호를긋는관례도따르지않았다.무엇보다국교회를이루는주교체계를거부했다.성서에서인정하는조직단위란오직회중개개인뿐이라고주장했다.


102쪽중에서

오늘날사람들은보통필그림이굳은종교적신념으로불굴의탐사에올랐다고생각하지만사실그들도앞날을두려워한보통사람일뿐이었고,이주와망명의불확실성앞에서극심한감정적격랑에휩쌓여있었다.몇달후프로빈스타운항구에나타난다른영국정착민선박은“황폐한불모지”에실망한나머지필그림이모두전멸했을것이라고단정짓기도했다.이들은너무두려운나머지선장이혼자만몰래도망칠까봐활대의돛을벗겨버릴정도였다.


127쪽중에서

브래드퍼드(초기지도자이며총독)와윈슬로는포카노케트족추장과의협약을다음과같이기록한다.

1.원주민측은영국인을다치게하거나공격하지않는다.

2.영국인을다치게한원주민은영국인측으로인도하여처벌받게한다.

3.원주민이영국인의작업도구를빼앗으면다시돌려주어야하며,혹시라도다친사람이생기면똑같은방법으로보복할것이다.

4.누구든부당한싸움에휘말리면적극돕는다.

5.원주민은자신의동맹부족에게전령을보내서이사항을전파하고,영국인과평화를해치지못하게한다.

6.원주민이정착지에올때에는활과화살을가져오지않는다.영국인도무기를들고원주민을찾아가지않는다.


129쪽중에서

(메이플라워호는)신대륙으로의역사적항해를마치고4년이지난1624년,배는완전히못쓰게되고말았다.존스(선장)의미망인조시안을비롯한여러명의소유주가받아든견적가는128파운드에불과했다.1609년에받은평가의6분의1에불가한가격이었다.이후배가어찌되었는지는기록에남아있지않다.아마도전부분해되어마지막한조각까지돈으로바뀐후생을마쳤으리라.


225쪽중에서

새도시가하나둘생기면서초기정착지의본모습은찾아보기어렵게되었고기강도갈수록문란해졌다.브래드퍼드는당시혼전성관계나간통보다더추악했던것은수간과항문성교라고회고한다.1642년,덕스베리의한성실한주민의하인이었던토머스그랜저라는17세소년이암말1마리,소1마리,염소2마리,양5마리,송아지2마리,칠면조1마리와성교를하여유죄판결을받았다.그해9월8일에브래드퍼드와여러치안판사들은성경책<레위기>에쓰여진구절을참고해성교를밎은가축들을죄인이보는앞에서모두죽여파묻고곧바로그랜저도처형했다.

붉은브라질

(2006/07/02,homenote.uasis.com)

장크리스토프뤼팽지음

이원희옮김


오랜만에의료원도서관에들러읽을만한책이있는가둘러보다가붉은표지의이책을꺼내들었다.‘붉은브라질’.제목자체는친숙하게다가오지않는데처음한두쪽을보니괜찮을것같아보인다.소설첫장의첫문장은다음과같이시작한다.“대위님,펄펄끓는물을보면서자기가그물에삶아질거란생각이들었을때그심정이어떨지한번상상해보세요.”책내용중에식인에대한이야기가나오나극히일부분인데첫문장치고는세게나간셈이다.

포르투갈이브라질에진출한것에자극받아프랑스에서도브라질에식민지건설을목적으로3척의함선을구성하여브라질에진출하는데이러한내용은실화라고한다.사실책을읽는동안에는실화라는사실을몰랐었는데책의말미에‘이책의출처에관해서’라는곳에저자는실화라고,프랑스에서는잊혀진실화라고알려준다.1578년장드레리의[브라질땅으로가는끔직한여행]이라는책에서“배를조종하는사람의이름에서따온로제호라는선박에는미개인들의언어를배우기위해우리가데려가는여섯명의어린소년들이타고있었다.”라는내용이있는데저자는이책에나오는이구절을바탕으로‘붉은브라질’의주인공이며오누이관계(그러나책의후반부에서서로는남남이라는출생의비밀이밝혀진다.드라마에서난무하는출생의비밀이우리만의특허는아닌모양이다.)인쥐스트와콜롱브를탄생시켰다.이들을데리고있던안좋은친척과통역으로키울아이들이필요한원정대장교는이아이들에게브라질에가면귀족출신의기사인아버지를만날수있다고꾀어브라질로가는함선에오르게한다.어려움끝에브라질에도착한원정대는이곳에서미리자리를잡고있는떠돌이이민자들에게어려움을겪고,질병과원주민과의대립,그무엇보다도원정대사령관인빌가뇽의요청에의해후에도착한신교도들과구교도간의종교적인대립으로원정대는식민지를건설하겠다는원래의의도와는달리생존을위협받게된다.이과정에서쥐스트는빌가뇽에게발탁되어빌가뇽에이어원정대를꾸려가게되며콜롱브는자유로운원주민거주지에매료되어각자의길을가게된다.그러나후에서로가남남이라는사실을알게되면서쥐스트와콜롱브는서로의사랑을확인하게된다.

단행본으로는적지않은분량(537쪽)의책인데읽으면서지루하지않은,긴장감과재미를함께느낄수있는내용의책이다.책에대한사전지식없이고른책으로는성공한셈이다.마지막역자의글에서이책이2001년프랑스문학상중의하나인공쿠르상수상작이라는것을알게되었다.


브라질하면넓은국토를가진축구의나라,삼바축제의나라,그리고중남미의많은나라가스페인어를쓰는데비해포르투갈식민지여서포르투갈말을쓰는나라등이브라질에대해갖고있는지식이다.그리고한가지더,브라질의사를한사람알고있다.1995년미국연수당시같이몇개월지낸방사선과의사로내가틈틈이찍어놓은자료용slides6천여장을복사할수있도록빌려준것이계기가되어친하게지냈는데이분이2002년도우리축구대표가4강에진출하였을때는fax로축하메시지를보내준적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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