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09-18)

토요일새벽4시30분.벨이울린다.해뜨기전에나서기위해자명종을맞추어놓았는데너무피곤해소리를멈추고는생각할틈도없이다시눈을감고말았다.모처럼해뜨기전에움직여보려했는데몸이안움직인다.다시눈을떠보니6시15분전.다행히첫전철은탈수있었다.

새벽바람은상쾌하다.입추가지나서인지새벽은가을냄새를풍긴다.전철타러가는길에낡은유모차에폐지를가득싫은할아버지가멀찌감치떨어져있는개를부르니개가바로달려가는것이보인다.평소개키우는것을좋아하지않지만,혼자나노인들만있다면개가좋은말동무가될수있다는생각이든다.


도봉산입구계곡은물이많이말라물소리가조그맣게들린다.비온후물이많은계곡도보기좋지만너무큰물소리는매미소리와마찬가지로소음이되기도한다.조심스럽게흐르는듯한계곡물소리가오히려좋은때도있다.선조대조금못미친바위에오르니선조대에사람들이여럿보인다.지금올라가느니잠시쉬어가는것이좋겠다싶어둘러보니한쪽외진곳에등을기대고앉을수있는곳이있다.선인봉을보는시야도선조대와차이가없어쉬기에는그만이다.오늘따라야호를외치는소리가여러번들린다.동물들에게좋지않다고야호를외치지말라고하지만오랜만에산에든느낌이든다.오른때는더웠지만그늘에앉아쉬니시원한바람에땀이식으면서약간은서늘한느낌이다.포대능선에올라Y-계곡을우회하여신선대밑에오니이곳또한시원한바람에여러사람들이앉아땀을식히고있다.


주능선에들어서가다보니,독도거사가인사하는소리가들린다.오늘도나를보자마자인사를건넨다.나도인사를건네고지나가는데주능선을타면서디카를배낭에넣어겉에보이지않아서인지지난번과달리경계의빛이보이지않는다.오늘도군데군데버섯이보이기는하지만대부분말라있어제대로된것은얼마되지않는다.


능선을타다가거북바위방향으로내려가는안내표시가보여이곳으로하산길을잡았다.오래전에내려가본기억이있는데도봉산코스중가장눈에익지않은길이다.한참을내려가니거북바위와샘이보이고거북바위아래에는누가모아놓았는지수많은돌들이쌓여있다.샘이어두워보이지않아바가지를넣어보았는데물이닿지않는다.이코스로내려가면용어천계곡과만난다.용어천계곡에는수많은사람들이자리를잡고음식을먹느라복잡하기그지없다.물이많이줄어들고사람들마다계곡물을휘저어놓으니물이탁하다.도봉산은계곡이깊지않아비오고며칠후면물이많이줄어든다.계곡에사람이많으니그전과달리도봉산이낯설고다른산에온듯한느낌이든다.


내려오는길에보니쌍줄기약수터에여러명이물을마시는것이보인다.지난번지나갈때는음용이가능하다고검사결과가나와그런가보다했는데약수터옆에있는표시판을보니대장균검출로음용이불가하다는안내가있다.약수터바로앞에도마시려면끓여마셔야한다고되어있는데많은사람들이그냥마신다.무심한것인지,아니면용감한것인지궁금하다.음용이불가능하면아예접근을못하게하는것이더좋은것같다.산에서약수를받는이유는생수로마시려는것이지,끊여먹을물이없어받아가는것은아닐것이다.

약수라는것이사람흔적이없는곳은몰라도산정상부터아래까지수없이절이있고,그곳에거주하는사람이며드나드는사람까지수없이다니고,계곡마다사람들이들어앉아물을휘저어놓는곳에서나오는약수가무슨효험이있을까싶다.대장균이나안나오면다행인데수시로대장균이나오니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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