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킹 베를린

소니아로시지음

황현숙옮김

“2008전유럽을강타한화제의베스트셀러논픽션”.이책을소개한신문에서언급한내용이며책의겉장에도적혀있다.

오랜만에편하게읽을거리를찾다가신문에서소개한책이름이생각났다.따로메모를해놓지는않았지만생각해내는데어려움이없는제목이다.지난3월에소개되었는데책제목은‘퍼킹베를린’.

이책을보는독일사람들입장에서는어떤기분일까?이탈리아인이베를린에와서폴란드출신의불법체류자와동거하며대학공부를하기위해스스로몸을파는매춘의길로들어서고,5년간의경험을토대로이책을쓰면서이와같은책제목을붙인것이재미있다.연고가없는상태에서혼자생활을하면서대학공부를하기위해서는매춘이아닌아르바이트나다른일자리로는안되었을까?제목만보면베를린이저자를매춘으로내몬느낌이든다.그동안의우리경험으로는불법적인대우를받지않았나싶지만매춘은저자의선택이었고매춘으로인해불합리한대우를받은내용은없다.책내용중에는사회보장제도의혜택을받지못한것에대한불만이담겨있기는하다.

저자,소니아는이탈리아에서태어나평범한어린시절을보내고,18세가되면서새로운인생을보낼생각으로2001년베를린에도착하게된다.변두리에숙소를정하고소니아는다양한아르바이트를경험하게된다.하루는클럽에서폴란드에서온불법체류자인라드야를만나같이지내게되고자연스럽게소니아의거처에서동거를시작하게된다.그는게이를위한매춘을해서적으나마수입을얻는사람이었다.그나마그만두면서라드야는말그대로백수가되고소니아의아르바이트만으로는생활도어렵게된다.

소니아는TV프로그램을통해인터넷스트립걸로일을시작하게된다.소니아는그동안대학에입학하게되고수학을전공하게된다.소니아는이탈리아의부모로부터재정적인지원을받을수없는상황에서학업을시작하고,라드야와의동거생활을위해돈이필요했고에로틱마사지걸로일하게된다.생활력이전혀없는남자와동거하면서학비와둘의생활비를벌기위해통상적인아르바이트로는해결이안되자소니아는인터넷이아닌실제매춘을선택하게된다.짧은시간에비교적고소득의얻는매춘의매력을버릴수가없었던것이다.혼자벌어생활을하고학업을계속하기위해서소니아는이일을그만둘수가없다.오히려조건이좋은곳을찾아독일내의다른지역이나인접한나라들까지도원정을가게된다.그사이라드야를통해알게된밀란이란남자와연애를해임신을하고,유산을위한돈을위해몸을파는악순환이계속된다.그렇지만소니아는업소에나가서도시간이날때마다학업을계속한다.그사이라드야와의사이에임신을하게되고,임신중에도그일을계속한다.임신중임을알고찾아오는고객들로인해오히려좋은수입을얻게된다.아들을출산하게된소니아는매사에무책임하고경제력이없는라드야와헤어지게되고,인턴이지만정식직장을얻게된다.

흔히생각하는외국유학생활과는달리,스스로경비를조달해야하는상황에서경제력이없는남자와의동거를하고비용을마련하기위해몸을파는소니아의선택은쉽게이해가가지않는부분이다.그러면서도남자친구를통해알게된다른남자와연애를하게되고그사람과사이에임신과중절.비용을마련하기위해몸을파는생활.혼자라면몸을파는생활을하지않아도될것같이보이는상황이이책을읽으면서느끼는부담이다.학업만을위해서라면그런상황에대한이해가조금편하게다가올수있을것같다.이런생각을헤아려서인지책의마지막부분‘이해를돕는글’에다음과같은내용이있다.

“소니아로시”의인터뷰기사들에서는,성매매가합법화되고‘섹스워커’의노동권을보장한다는사회에서도여전한비난어린호기심,때로는무례한선정주의가배어나오기도한다.그보다한결보수적이고완고한한국사회라는맥락에서,독자들은더많은의문들,알수없는불편함을갖게될지도모른다.그녀는그일을할수밖에없었을까?과연그것이‘불가피했을까?’차라리하나의지렛대가될만한이유를바랄지도모른다.그러나스피노자의말처럼“통탄해서도안되고,비웃어도안되며,혐오해서도안된다.오직이해하는것만이필요하다.”한젊은여성의삶과경험을앞에두고서,우리가노력해야할것은바로이것이다.340쪽중에서

소니아의매춘은가끔우리나라방송에나오는인신매매라던가,억압에의한것과는전혀상관없는자신의선택에의한것이다.독일은매춘이공식화되어있어법적인보장을받는직업으로인정받는법률이있다고한다.책내용에서도보면업소를찾는고객들은시간을예약하는경우가많으며같이지내는시간에따라비용을지불하고있다.책내용중에는소니아나그녀의동료들이말하는섹스와관련된다양한이야기들이나오지만외설스럽다는느낌은들지않는다.저자가단지경제적인문제로인해매춘에발을들여놓았다는것을강조하기위해외설스럽게기술하지않는점도있을것이다.

13쪽중에서

대부분의남자들은내앞에서한없이나약한존재로보였기에그랬던것같다.그들은사랑때문에괴로워하며그런자신을최고로대해주는창녀에게위안을받는다.창녀들은돈때문에그렇게대하는데도남자들은그위로에울음을터뜨리고만다.그들은내입에사정을하고,몇초뒤엔나에게내인생을살라고충고한다.공부는꼭마치라고하고,멋진직업을가지라고하고,좋은남자를만나서결혼하라고,자신들처럼.

31쪽중에서

난처음부터매춘부로태어난것도아니고,유년시절매춘부가될거라고상상조차해본적이없다.물론나뿐만아니라.현재매춘부이거나과거매춘부였던모든여성들도마찬가지일것이다.베를린에처음와서라드야에게완전히빠져있었을때는더더욱그랬다.돈을벌기위해남자들과침대로간다는것은상상할수없었다.내애인이돈을벌기위해몸을판다는사실을알게되었을때,곧바로나를택하든지그일을택하든지하라며최후통첩을날렸다.라드야는나를위해곧그일을그만두었고,얼마지나지않아이제는내가돈을벌기위해몸을팔게되었다.

121쪽중에서

“상당히급하시군요.”

문까지배웅을나간베라가이렇게말했다.그러자남자는얼굴색하나안변하고이렇게말했다고한다.

“지금아내가주차장에서날찾고있을거예요.함께쇼핑을나왔거든요.아내에게는담배를사고있겠다고말하고먼저내린거예요.”

베라는너무놀라입을다물지못했고,그이야기를하루종일떠벌렸다.

“이게바로남자야.모두다짐승들이지.”

그녀의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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