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구한말러시아외교관의눈으로본청일전쟁:조선땅에서벌어진서양문명과동양문명의충돌

제노네볼피첼리지음

유영분옮김

청일전쟁앞뒤로붙은글이길다.책의제목을이야기하자면무엇을이야기해야하는지잠시망설여진다.

8월초[미완의기획,조선의독립]을읽으면서‘청일전쟁’에대해다시생각하는기회가되었다는이야기를적은바있다.얼마전에도서관에들렀다가신간전시하는곳에서“그들이본우리총서”009권인이책을보게되었다.이런책도있구나라는생각이들었다.청일전쟁에대해당시러시아외교관이이를기록한것이다.그러나이후있을러일전쟁에대한가능성에대한언급은없다.이런기록을남긴것을보면조선에대해깊은관심을가지고있던러시아의입장에서청일전쟁의의미가남달랐을것이라는느낌이들게한다.

이책의제목을통해저자가구한말러시아외교관이라는것을알수있는데정작책안에는저자가누구인지에대한상세설명은없다.이책을출간한출판사홈피에저자에대해다음과같은설명이있다.

“구한말대한제국주재러시아외교관.책에는블라디미르(Vladimir)라는가명을사용했다.제노네볼피첼리라는이름또한본명이아닌필명으로추측된다.1899년에는RussiaonthePacificandtheSiberianRailway라는책도출판했다.『차이나리뷰(ChinaReview)』에서는런던의왕립아시아학회중국부문명예사서로서고대중국음성학에관한책자를발간한것으로소개하기도하였으나자세한이력은찾기어렵다.”

이책의서문에다음과같은글이있다.

청일전쟁을기이하고생소한것에대한갈망을충족하려는호기심많은독자들에게나흥미로울법한,우리와동떨어진낯선나라들간의분쟁쯤으로여겨서는안된다.이전쟁은이미엄청난결과를초래했고앞으로더큰결과를가져와금세기최대의사건중하나로평가될가능성이있다.17쪽중에서

일본인이쓴[미완의기획,조선의독립]에서도그랬지만구한말대한제국주재러시아외교관의눈에도청일전쟁의의미는매우크다는사실에서이책을기술한것으로보인다.

일본은청일전쟁을통해19세기말이십년간진행해온개혁이잘진행되었다는것을확인하면서전세계에아시아의새로운강자가일본이라는사실을천하에알리는계기가되었다.반대로청나라는그반대가되었다.더이상조선의후견인역할을할수없었을뿐아니라자신들도가누기가어렵게되었다.

전에는청일전쟁이단순히조선에서만전투가벌어지고승부가결정된것으로알고있었는데그것이아니라청나라의북부지역이모두일본에게넘어가고,청나라는일본에게거액의배상금까지지불하였다.요즈음역사책에서는청일전쟁을어떻게다루고있는지는모르지만옛기억으로는별로강조되지않았던것같다.

이책은제1부조선문제의기원,제2부조선전투,제3부중국에서의전투및각종서약문을정리한부록으로구성되어있다.제1부에서는조선과중국,그리고일본의역사에대한기술이있으며중국과의병자호란,일본과의임진왜란부분도포함되어있다.간략하게세나라의역사를살펴보면서청일전쟁이발발하게된원인에대해기술하고있다.

직접적으로는동학혁명의진압을요청받은청나라가조선에주둔하면서그전에청일간에맺은협정(톈진조약의일부:조선의갑신정변에관련하여조선으로부터의청·일양국군대의철병을약속한1885년의청일간의협정)으로인해일본군도조선에병력을파견하면서한양을접수하게된다.당시청나라는조선이자신들의조공국으로지원을요청했기때문에군대를파견할특권을가지고있다고생각했고,일본은자신들의목적을위해조선을독립국으로대우하고있었다.조선에같이주둔하게된두나라는협상과정에서충돌하게되고전쟁으로이어진다.

전쟁내용을기술한제2부및제3부는각각의전투를세밀하게그려내고있다.저자는서문에서전쟁에대한일본의기술이객관적으로되어있어이를많이참고한것으로되어있다.일본이이긴전쟁이기도하지만일본의기록을참고한탓인지일본측의기록은세밀한반면에청의기록은그렇지않은점이있다.전쟁의진행은거의일방적이라고할만큼일본은청을초지일관압도하면서승리하게된다.조선말역사에많이관여한이홍장이이전쟁후협상에서청의대표로참석하게된다.

22쪽중에서

중국인에대한교육과여론은하나같이민족의잠재적호전성을억누르는경향을보였다.군직은경시되었고무관은항상문관보다낮은지위를차지했다.병사는점잖은호칭을쓸필요가없고그런호칭이어울리지도않는최하층계급으로간주되었다.이런환경에서중국군병사들은그다지용감하지않으며자신들의복무를별로고마워하지도않는조국을위해기꺼이목숨을내던지고싶어하지않는것은어쩌면당연한일이었다.

58-59쪽중에서

만주족이곧용의제국의주인이되자조선인들은더이상난처하지않아도되었고외국과의전쟁으로부터두세기이상면제받는특권을누리게되었다.불행하게도어떤형태의사회에서나어느정도의분쟁은피할수없는법이다.이것이모든유기적세계를지배하는법칙이기때문이다.인접국과의전쟁은물론먼거리에위치한모험심강한나라의침략을피하기위해조선이택한고육책은평화와안정을가져오는대신나라안에수많은당파를양산했다.이파벌들은지금까지도음모와정치적암살,골육상쟁으로조선을분열시키고있다.

88쪽중에서

일본정부는동학운동을우발적인사건이아니라조선의지속적인실정이낳은불가피한결과로간주했다.또조선에서근본적인개혁이수행되지않는한반란을진압할수도,재발을막을수도없을것이라고주장했다.일본은개혁이실시되어야한다고주장하면서이를강제하는데중국이일본을도와줄것을요청했다.중국은그같은조치의필요성을느끼지못했고한반도내부문제에개입하고싶지도않았기때문에협력을거부했다.

374쪽중에서

일본의젊은이들은조국의번영과위대함에기여할수있다면무엇이든찾아내기위해전세계를탐험했다.유럽과미국으로가는기선마다온갖계급의일본인승객이있었으며모두학문과자기발전에전념하고있었다.인간활동의어떤분야도간과하지않아각국은일본의탐욕스러운호기심앞에자신들의최상급지식을내주어야했다.심지어불교에대한지식을발전시키기위해일본의열성적인신도들이실론을방문하기도했다.지난세대동안일본은마치거대한벌집같아서이벌집의동거인들은사방에서자신들이본최상급정수를모으느라바빴다.이제이들이노력의열매를즐기기시작한것은정당한일이다.

그들이본우리총서-살림출판사(볼드체가읽고소개한책들이다)

001임진난의기록:루이스프로이스가본임진왜란

002백두산으로가는길-영국군장교의백두산등정기

003조선의소녀옥분이:선교사구타펠이만난아름다운영혼들

004격동의동아시아를걷다-독일외교관의눈에비친19세기조선,중국,일본

005세밀한일러스트와희귀사진으로본근대조선

006나의서울감옥생활1878-프랑스선교사리델의19세기조선체험기

007일본의한국통치에관한세밀한보고서

008독일인부부의한국신혼여행1904:저널리스트차벨,러일전쟁과한국을기록하다

009구한말러시아외교관의눈으로본청일전쟁:조선땅에서벌어진서양문명과동양문명의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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