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아손그렙스트지음

김상열옮김

스웨덴.북유럽의한국가이며사회보장제도가잘되어있는나라.6.25때우리나라를도와준국가.나와같은전공을하는분중에두분이이나라에연수를다녀온적이있으나이나라에대한첫느낌은잘모른다는것이사실이다.국제화가많이되었다고는하나스웨덴사람을국내건국외건만나본적도없다.현재로서도그런정도인데100년전스웨덴기자가우리나라를여행하고기록을남겼다는것이매우생소하게느껴진다.

서문에옮김이가이책을접하게된내막을소개하고있다.옮김이가스웨덴에유학할당시스웨덴거주하던교포에게서이책에대한소개를받았으며책을빌려한국에가져와1984년국내에이책을소개한적이있고1986년에단행본으로출간한적이있으며2004년전체를완역하여소개한다고적고있다.원본은저자가1912년스웨덴에서출간한것이며책내에는약140여장의사진자료가담겨있다.사진을보는것만으로도당시의사회상을아는데도움이되었다.

내가홈노트에소개한두권의책,[고종의독일인의사분쉬],[조선과그이웃나라들]들과마찬가지로약100년전우리나라의실상에대한소개를다룬책들과크게다르지않으나이책의저자는기자출신이라기록에대한것은위의책들보다는더체계적이라는느낌을받았다.특히저자는독일영사관에머물고있던분쉬박사와도가까이지내게되며나중에집을얻은분쉬박사집에도방문하게된다.

저자는기자로서일본에서러일전쟁에대한정보와기사를원하고있었지만일본의제재로종군하지못하고있다가모국의장교의권유에따라신분을속이고한국여행에나서게된다.혹시한국에가면지내다가종군할수있는기회를엿볼수도있다는기대와함께……

당시처음건설된경부철도를이용하여서울로가면서초창기기차여행에대한내용은KTX로단몇시간내에부산에다다르는현재와는비교할수도없는고된과정을그리고있다.그리고역마다처음보는기차에대한호기심과두려움에찬당시코레아인들에대한묘사는저자로서는웃음거리로보였겠지만그후손의입장에서는씁쓸한감정을느끼지않을수없었다.부산역에서출발하기전상황을묘사한것을보면

“플랫폼은이대사건을구경하러나온코레아인들로온통흰색일색이었다.대부분은장년층이었다.길고듬성듬성하게난염소수염을기른그들의모습은우스꽝스럽게보였다.이수염의털하나하나가드문드문박혀있어,마치사이가좋지못한사람들이마지못해자리를같이하고있는것같았다.겁에질린눈들은기관부를살피고있었고안절부절못하는기색이역력했다.

그들대부분이처음역에나와본것이고,따라서기관차도처음보는것이었다.그들은기관차의역학에대해서는조금도아는바가없었기에무슨일이일어날지몰라대단히망설이는눈치였다.이마술차를가까이에서관찰하기위해접근할때는무리를지어행동했다.여차하면도망칠공간을확보하기위하여서로밀고당기고하였다….중략…나는객실창가에서서이소동을지켜보았다.참흥미진진했다.가장웃음이나오는것은키가난장이처럼조그마한일본인역원들이얼마나인정사정없이잔인하게코레아인들을다루는가를지켜보는것이었다.그들이그런대접을받는것은정말굴욕적이었다.”

저자는서울행기차에서일본군장교와내내같이지내게되며한국에대한여러가지이야기를듣게되는데일본군장교의눈에비친코레아의선비에대한이야기이다.

“코레아의선비는어떤까다로운사람의눈에노동으로보일수있는일이라면그가능성이희박할지라도그일을멀리하는것입니다.옷을자기손으로입어서는안되며담뱃불도스스로켜서는안됩니다.옆에서거들어주는사람이없이는말안장에제힘으로오르는법이아니고,또다루기힘든조랑말에서굴러떨어졌다하더라도누가와서그를일으켜세우기전까지는땅바닥에그대로누워있어야하는것이지요.”

1905년새해첫날을분쉬박사의집에서보내며분쉬박사와이야기를나누는데그중일부를소개하면

“나라방방곡곡에서사용되고있는이의학서적을좀보십시오.<의사들을위한지침>이라는책은세부분으로나뉘어있어각각여성병,소아병,곤충과동물에물렸을때의치료법에대해씌어있습니다….중략…가장괴이한치료법으로는쇠똥을바른다든가,해바라기씨를달여먹는다든가하는것들이었다.어떤병은환자가복숭아씨를이등분하여한쪽에는‘해’라는단어를쓰고,다른한쪽에는‘달’이라고써서꿀을발라다시붙여단숨에삼키면바로낫는다고했다….중략…어린아이가대변을보지못할경우병아리의내장을넣고한시간동안끓인물을마셔야하며,일반적으로기운이없는애들은마흔살된여자의머리카락을넣고충분히끓인뜨거운물을마셔야한다고했다….중략…코레아인들은자기나라의의술을깊이신뢰하고있습니다.자주있는일로코레아인들은내처방을따르는동시에자신들의어처구니없는치료법을실시합니다.만약병이나으면내처방이효험을본것이라고절대믿지않고한방의치료법에그명예를돌립니다.”

[고종의독일인의사분쉬]에서도황태자비에대한사망과그에대한원인에대해일부언급이있는데그내용에대해서는오히려이책에서더욱자세히기술이되어있다.여기에서분쉬박사는황태자비의배가산처럼부풀어올랐다는이야기를듣고복부출혈이있었던것으로추정하고있다.고종의시의로일한분쉬박사였지만정작황태자비의병환에대해서는소문만들어직접진찰도해보지못하게된다.한남자의원이초빙되었으나황태자비의방에는들어가지도못하고실을이용한진맥과황태자비의배를일곱겹의비단헝겊과그위에또솜으로누빈일곱겹의두꺼운이불을태자비의배위에얹은다음배를진단할수있었다고한다.이때의진단은황태자비의배에악귀가빠르게자라고있기때문에얼른손을써서악귀를몰아내지않으면수습하기곤란할것이라는경고까지섞인내용이었고처방으로는성문중한문짝에서빼온나무로탕약을끓이도록처방을내렸다한다.꼭아침에마시지않으면안된다면서(아침에성문을통해사람들이나가듯이악귀가나갈것이고저녁은역효과가있다는설명)……

저자는기자답게감옥,처형장면등을일부러찾아가참관하게되며구전문학중일부를책속에정리하여놓았다.그속에펼쳐지는100년전한국은러일전쟁의막바지에서한일합방을향해달려가고있었다.

[고종의독일인의사분쉬],[조선과그이웃나라들],[스웨덴기자아손,100년전한국을걷다]등3권의책모두비슷한느낌을주는책들이다.작가들이직업이의사,여행가(?),기자등각각다르지만당시로서는모두우리보다선진문물에먼저접한사람들이기때문에느끼는당시한국사람들에대한미개한감정이배어있고,당시일본의행위에대한분노가나타나있으며나중에는한국을좋아하게되었고,모두기록을남겼다는점등이다.이러한100년전기행문들에관심을가졌던이유는당시의료상황이어떠하였는지궁금하였고우리가책에서보는역사에는드러나지않은일반사람들은어떻게살았는지궁금하였기때문이다.저자들이마주치는사람들이일반사람들이대부분이라일반인들의일상사에대한내용과의료적인면에대해서약간의의문은해소되었다고할수있다.그러나저자들은당시정치적인면에서는벗어나있는인물들이었기때문에국운이흔들리는당시의정치상황에대해서는알수가없다.간간이비치는내용으로는100년이전에벌써나라의주권이심하게흔들리고있었던것으로보인다.

<2006년2월25일정리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