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3-33)

두달만의도봉산이다.그사이다른산들을다니다보니오랜만에찾게되었다.날씨는쌀쌀하지만그리춥지는않다.첫차를타면너무어두울것같아6시조금전에집을나섰다.마을버스가언제올지몰라걸어가는데생각보다빨리버스가지나가는것이보인다.전철역은첫차를탈때보다오히려한산하다.전철안에도등산복차림의승객은별로보이지않는다.첫차를고수하는나이지긋한등산객들,밤새일보다가첫차로귀가하는사람들이지나간탓이다.

오늘은산입구에서광륜사를우측으로끼고올라가는다락능선으로들어섰다.도봉산역에서접근할때도봉산정상으로올라가는코스중가장능선이긴곳이다.이곳으로오르면산중턱에자리잡은망월사가마주보이는능선에서서되는데넓게펼쳐진단풍을기대해본다.그렇지만등산로입구에서부터생각보다단풍이거의말라버린모습들이다.단풍잎들이마르고오므라져눈이내리면받을준비를하고있다.단풍구경하기에는너무늦은셈이다.바람피우다다늙어조강지처를찾았으나조강지처도주름이자글자글한,옛드라마의단골주제가생각난다.

조금밝아지면서하늘을보니짙은구름이가득하다.올라가면서뒤를보니수락산우측으로붉게물든하늘이보인다.해가조금떠있지만구름에가려보이지않는다.우측으로는의정부남쪽이보이고그너머로운해가마치강물처럼보인다.망월사가마주보이는능선에오르니구름이엷어진사이로파란하늘이조금보인다.그렇지만단풍나무가별로없어서인지누런모습만조금보인다.다락능선으로오르면중간에선조대를거쳐올라오는코스와만나게되는데이곳에서조금내려가면선조대다.날이흐려전체적으로어두운모습이다.선조대에서위로10분거리에있는다른뷰포인트에서휴대폰의파노라마기능으로수락산과저멀리북한산,그리고도봉산을같이잡아보았다.잠시해가나니암벽이누런모습으로바뀐다.

포대능선에올라Y-계곡을지나가는데반대편에서지나오는등산객들이있다.Y-계곡은서로교차하기매우어려운곳이어서한쪽은기다려야하기때문에2008년부터주말에는신선대방향에서들어서지말라고안내하고있는데도여전히반대로건너오는등산객들이있다.특히폭이좁은구간은뚱뚱하지않더라도한사람도겨우지날정도로좁다.그구간을지나올라오니반대에서온등산객한명이기다리고있다.

주능선을탈생각을하고올랐지만날이흐리고,단풍도기대하기어려워신선대밑으로바로하산길로들어섰다.내려가면서는단풍이조금보이기는하지만대부분은제모습이아니다.그렇지만기슭으로갈수록단풍에대한갈증을조금풀어준다.그렇지만아쉽게도여전히짙은구름으로해가나지않아햇살을받은밝은단풍은볼수가없다.내려갈수록등산객은늘어간다.

하산코스좌우로보라색의작은구슬같은열매들이달려있는나무들이많이보이는데찾아보니작살나무열매들이다.올해는유난히많이보인다.어떤것은열매가쏟아질것같은모습으로매달려있다.인터넷에서작살나무꽃을찾아보니전에본기억이있고사진을찍은기억이있는데사진을찾을수가없다.등산로초입한편에는씻겨내려간흙을보충할흙주머니더미가있고올라가는등산객들에게산중턱까지가져가달라고권유를하는데대부분은그냥들어선다.

가을에들어서면서가고싶은곳이많았지만올해도여느해처럼그냥지나간다.젊어서는나라가좁아가고싶은곳도,볼것도없다고생각한적이있는것같은데나이가들어가면서가보고싶은곳이늘어만간다.방송이나신문,인터넷에서소개할때마다가보고싶은곳을메모해놓는데리스트가늘어만가고줄지않는다.

매주가보고싶은곳이나산에가고,사진찍고블로그에올린다고해결될문제가아니다.마라톤할때뛸때마다기록을줄이려고노력했던기억이있다.기록이줄었다고끝나지않는다.더줄이려고뛰게된다.깊이빠진다고아쉬움이줄지않는것을알기에내년을기대해본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