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의 제주

2월말의제주는서울보다한달은먼저봄을맞이하는것같다.날씨는쌀쌀하지만여기저기피어있는유채꽃은무채색의겨울풍경을바꾸어놓기에충분하다.

호텔내에있는렌트카사무실에들렀더니담당자가잠시자리를비웠다.테이블위에놓여있는요금표를보니소형차가88000.!이상하다.작년이맘때쯤이렇지않았는데.고민하고있는데담당자가들어온다.가능하면작은차를달라했더니남아있는차중가장작은차가아반테라고한다.아까보니아반테는100000원이넘었는데라는생각을하고있는데테이블너머담당자가하루렌트비는30000원이라는알려준다.그러면그렇지!그런생각도잠시뿐,24시간도아니고한10시간쓸건데그것도비싸다는생각이들었지만24시간기준이라더싸게는안된단다.

날씨는흐리고바람이꽤분다.오후늦게는비소식까지있다.작년과마찬가지로제주시에서해안도로를따라협재해수욕장를거쳐한림공원에갔다.한림공원의매화와수선화는올해도꽤많이피어있고,보행로한편에있는조그마한물단지위에는동백꽃이둥둥떠다닌다.산수유와유채꽃도볼수있다.공원에도착한지얼마되지않아비가내리기시작한다.작은우산을가져오기는했지만차안에있고,그냥맞기에는적지않은비라매화동산만둘러보고는서둘러나왔다.

해안을따라달리다가도착한곳은산방산입구.이곳에있는한음식점에서늦은점심을먹었다.전복물회.물회는그저그렇지만밑반찬은맛이괜찮은편이다.용머리해안을보려고입구까지걸었지만날씨가좋지않아문을닫아놓아그앞에있는하멜상선전시관을둘러보았다.겉에서보는것보다내부는꽤넓었다.하멜과그일행이표류되어왔을때이들이갖고있는여러가지지식을활용하고대외관계를구축하였으면뭔가달라졌을까하는생각이들었다.

밖에는계속바람이심하고비가조금씩내리고있어더둘러보기가쉽지않다.공항에가기전이른저녁으로들른곳은제주시내에있는음식점.친구가알려준곳이다.입구에번호표가있는것을보니손님이많은곳처럼보이나홀안에는빈가리가많다.식사시간이아니어서그럴수도있겠다싶다.메뉴는점심과마찬가지로전복물회.점심때보다가격은2000원저렴한데전복에다참소라까지들어있어식감이더좋다.반찬으로나온모자반이입맛을당기게해준다.

출발시간보다한참이른시간에도착한공항은많은사람들로거의시장판이다.혹시나대기창구에서이른표가있는가물었더니만석이라대기를받을수없다면서아예발권을해준다.대합실에앉아책을보다TV를보다하면서두시간을보낸후에야비행기에탈수있었다.날씨도움은못받았지만눈은봄을볼수있었다.

여유를갖고여행을다녀오는일정이아니라시간이빠듯하다보니대개코스가비슷하다.‘듣기좋은꽃노래도한두번이다라는속담처럼마음에전달되는감흥은전같지않다.그래도물위에떠있는동백은항상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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