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2015-06)

모처럼날씨가푸근한주말.이런날씨에는봄맞이하러산에가지않으면섭섭할것같아도봉산행에나섰다.혹시개구리알을볼수있을것이라는기대와함께배낭을꾸렸다.그래봐야디카와물두통,그리고반건조고구마한봉지.아무리날이풀렸다고해도이른아침은쌀쌀한것을고려해두툼하게입었다.

시간이이른편이라그런지도봉산입구는한량한편이다.올해들어세번째도봉산행이다.매번길지않은주능선종주를꿈꾸며오지만올라가면내려가고싶어올해는한번도주능선을타지않았는데오늘도오르면그럴지모른다는생각에아예우이암으로방향을잡았다.우이암으로주능선에오르는것은약한시간걸린다.우이암은해발542m.그러나그밑의주능선은400m남짓이기때문에그냥내려오기는아쉽기때문에자연스레주능선을타게된다.그렇지만북쪽의신선대까지가려면약간의내리막이있기는하지만전체적으로는오르막이다.산행을시작할때는약간쌀쌀한느낌이있었지만오르면서기온이점차오르는것을느낄수있다.

우이암으로오르는코스는북한산의진달래능선과마찬가지로도봉산의전체능선을우측에두고오르게된다.신록이우거지면보이지않지만한겨울나뭇가지만남아있는기간에는오르는내내도봉산의주봉들을볼수있다.그너머에는허구한날선인봉을건너다보던선조대가가물가물보인다.햇볕을받는등산로는눈구경을할수없지만조금이라고북쪽으로치우친곳은아직눈이많이남아있어버티다가결국아이젠과스틱을꺼냈다.우이암뒤의전망대에서는좌측으로북한산이보이고,정면과우측으로도봉산전체를볼수있다.이곳에올라사진몇장얻고숨을고른후주능선에들어섰다.언제나처럼익숙한코스이다.우이암에서가는등산객이나신선대에서오는등산객들이많지는않지만눈과얼음이섞여있는등산로에서는조심하느라여러명이모이게된다.

산위이기는하지만바람이심하지않고기온도올라산행하기는그만인날씨다.신선대밑에서는반팔차림의등산객도몇명보인다.신선대밑으로해서마당바위로내려오면서는올라오는등산객들이많아진다.마당바위에서도여기저기앉아있는등산객들이많이보인다.산밑의계곡에도착해물이고여있는것을찾아보니한곳에서개구리알이보인다.그중일부는얼어죽어허옇게변한모습이다.

이곳에서디카를배낭에넣고산입구로나오는데관리사무소한편에등산객들이나무들을들여다보고있다.무엇을보나싶어가까이가니개나리꽃망울이조금부풀어올라노란색이조금보인다.아마다음주면꽃을볼수있을것같다.사진을찍고산입구에나왔는데한편에이름모를새가가까이서달아나지를않는다.조금있다가땅에앉아입에문것은식빵조각.사람들에익숙해진탓에가까이서사진몇장얻었지만그모습이아쉽다.

내려오면서들른전파는집.이곳에서전과조그만족발한팩을샀다.아침부터빈속에산위에서고구마한봉지만먹은터라배가고프지만배낭에넣은전과족발의무게감이마음을흐뭇하게해준다.

지난1월말부터계속마음이무겁더니3월들어서조금정리가된다.그래도산을오르면서마음속에남아있는욕심이계속커져머릿속을맴돌면서무겁게느껴지더니산을내려오면서는한결가벼워진다.지난주에읽었던한문장,“내안에있는욕심을덜어내려고노력한다.”이문장이하루에도몇번씩떠오른다.요즘하루가멀다하고매스컴에오르내리는김영란법의그김영란전대법관,현서강대학교석좌교수가한인터뷰에서한말이라고한다.이문장을읽는순간욕심이무엇인지를아는분이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이와비슷한말은그동안에도수도없이많았을것같다.

욕심의큰원인중하나는나아니면안된다는생각이아닐까싶다.나아니면안되는일이없는데도불구하고.“내안에있는욕심을덜어내려고노력한다.”이한문장이욕심을줄이는데어느것보다도효과가있는것같아오늘도계속되뇐다.

내안에있는욕심을덜어내려고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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