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WP_Widget에서 호출한 생성자 함수는 4.3.0 버전부터 폐지예정입니다. 대신
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그 때 내가 읽은 책들 - 심장 위를 걷다
그 때 내가 읽은 책들

한 인간이 어떤 시기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가

당시 그 인간의 내면을 짐작하게 할 수 있을까요?

최근 굉장히 오래간만에 한 인터넷 서점을 방문했다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학교 교재를 많이사서 굳이 노력해 책을 고를 필요가 없었고,

주머니 사정도 마땅치 않아

아무래도 가격이 싼 인터넷 서점을 자주 찾았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회사 바로 앞에 교보문고가 있다 보니

퇴근길이나 점심시간에 직접 들러 책을 고르는 경우가많아서

좀처럼인터넷으로 책을 살 일이 없었거든요.

한때단골이었던 인터넷 서점예스 24의 제 정보에는

제가 예전에 구매했던 책들 목록이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예전에 난 어떤 책을 읽었을까?

검색해 보다가옛날 생각을 하면서 한참을웃었습니다.

최초로 제가 예스 24를 통해 책을 구입한 날은 2001년 3월 9일입니다.

그 때 구입한 책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불교 (하) – 깨달음총서 46, 민족사
중국불교 (상) – 깨달음총서 26, 민족사
불타의 세계, 김영사

가격은 배송비 2000원 포함 총 3만7200원이군요.

이 책들은 맹세코,

자의로 구매한 책들이 아닙니다.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던 저는 ‘동양불교조각사’라는 수업을 들었는데

그 수업의 참고도서들이었습니다.

……….무지 재미없었다는 기억이…

거기다가 맨 마지막 저 ‘불타의 세계’, 나카무라 하지메라는 일본 사람이 쓴 건데

저 책 읽고 시험봤었는데 시험을 잘 못봤기 때문에 아주 안좋은 기억이 많은 책입니다. -_-;;

같은 해 4월 29일에 저는 또 책을 주문합니다.

파우스트 1, 2 – 세계문학전집 21, 22, 민음사
동양미술사, 예경

괴테의 ‘파우스트’를 주문한 것은 독일 문학작품 강독 수업을 들었기 때문이고,

마츠바라 사브로의 ‘동양미술사’는 아마도 전공 공부..가

아니라 ‘시험’ 때문에 구입했을 겁니다. 세 권 다 아직도 제 책장에 있습니다.

9월 7일의 주문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추린 중국미술의 역사, 시공사
일본 근대회화사, 예경
민법입문, 박영사
위의 두 권은 이해가 가는데 왜 난데 없는 ‘민법입문’이냐고요?

고시공부를 할까… 한참 고민했었거든요.

그 때 법대 전공수업인 ‘민법총칙’을 듣고 C+을 받았는데

재수강해서도 B-를 받아서 완전히 고시에 대한 미련을 버렸던 아픈 기억이 있다는… -_-;;

9월 14일엔 무려 6권이나 주문했네요.(돈도 없었는데 쩝.. -_-)

하늘과 순수와 상상: 정진홍 교수의 종교문화 읽기, 강
종교문화의 논리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총서 10, 서울대학교출판부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세계문학전집 06, 민음사
종교문화의 이해, 청년사
호밀밭의 파수꾼 – 세계문학전집 47, 민음사
생의 이면: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문이당
당시에 ‘종교학 개론’ 수업을 정말 감명깊게 들었었답니다.

엘리아데의 책들을 열심히 읽었지요.

이승우의’생의 이면’은 당시 ‘독일명작의 이해’를 같이들었던 수강생이

수업시간에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책으로발표해서 궁금해구입했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감동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왜 샀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는….

당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좀 많이 사긴 했는데.. 왜 샀지?

10월 11일

화인열전 1: 내 비록 환쟁이라 불릴지라도, 역사비평사
화인열전 2: 고독의 나날속에도 붓을 놓지않고, 역사비평사
르네상스의 미술가 평전, 한명출판
중국 회화사 삼천년, 학고재
유홍준전 문화재청장의책들을 샀었네요. 열심히 읽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바자리의 ‘르네상스 미술가 평전’도 굉장히 유명한 책입니다만,

사 놓고 거의 읽지는 않았어요.

‘중국회화사 삼천년’은 무려 8만5000원이나 주고 샀는데시험공부하느라 열심히 읽었습니다.

11월 28일

고려 불화 – 한국의 미 07, 중앙M&B
중국어 회화 첫걸음, 동양문고

그나마 실용적인 어학 서적이 있군요.

중국어 잘 하냐고요? 간단한 인삿말밖에 못 합니다. 再見!!

2002년 1월 16일…

이 날의 구입목록을 보고 전 완전 뒤집어져라 웃었습니다.

설명이 없어도그 때 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 다 아실 겁니다.

이익훈 EAR OF THE TOEIC, 넥서스

이익훈 EAR OF THE TOEIC: CASSETTE TAPE, 넥서스
이익훈 EYE OF THE TOEIC: R/C 고득점 집중 훈련 코스, 넥서스
이익훈 EAR OF THE TOEIC: ADDITIONAL CASSETTES, 넥서스
이익훈 EYE OF THE TOEIC Test 해설, 넥서스

같은 해 2월 3일

도스또예프스끼 4대 장편 세트 (전8권) 죄와 벌,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전8권 세트, 증정도서 (장미의 이름 전2권), 열린책들
대폭 세일하는데다가 ‘장미의 이름’도 끼워준다길래 혹해서 샀지요.

본격적으로 러시아 문학작품을 읽어보리라 결심했습니다만……….

결심으로만 끝났다는…….-_-;;

전 당최 러시아 문학은

사람들 이름 외우기가힘들어서 못 읽겠어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랑 톨스토이의 ‘부활’빼놓고는

읽은 게 없습니다.

3월8일

한한대자전, 민중서림
한국 회화사 연구, 시공사

졸업 논문 수업을 듣던 중이라.. ‘한국회화사 연구’가 필요했었던 것 같아요.

한한대자전은 왜 샀나 몰라. (간혹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쇼핑을 할 때가 있습니다.)

3월 17일

중국회화이론사: 중국예술총서 1, 미진사
코드 훔치기: 한 저널리스트의 21세기 산책, 마음산책
종교형태론 – 한길그레이트북스 002, 한길사
치즈와 구더기: 16세기 한 방앗간 주인의 우주관, 문학과지성사

고종석의 ‘코드 훔치기’가 눈에 띄네요.

당시 언론사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거의 필독서처럼 여겨졌던 책입니다.

3월 25일

최신 시사상식 (제94집), 박문각
한국의 도자기, 문예출판사(전병석)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3급 포함): 특별대비, 엑스파일

….상식 시험 보는 방송 3사… 필기에서 다 떨어졌습니다. -_-;;

한자능력검정시험? 책 사 놓고 시험 보러 안 갔지요.

불성실했던 과거가 아프게 떠오르는군요.

9월 15일

해석에 반대한다 (양장), 이후
칼리굴라 · 오해 – 알베르 카뮈 전집 12, 책세상
빵의 역사: 빵을 통해 본 6천년의 인류문명 원제 : Six Thousand Years of Bread, 우물이있는집

…….내가 한가하게 이런 교양서적이나 보고 있을 때가 아니었는데… 왜 그랬을까… ㅠㅠ

이 이후에 취직을 했고,

취직 이후에는 저를 위해책을 주문한 것은 딱 한 번이군요.

2003년 10월 18일

Madam Secretary: A Memoir, Miramax Books (매들린 올브라이트 자서전이죠. 사 놓고 안 읽었던 듯)
사람아 아, 사람아!, 다섯수레(친한 친구가 좋은 책이라고 권해주었습니다. 열심히 읽었지요.)

……………………..

사실 학창시절엔

예스24보다 동네 편의점이나 지하철역에 책을 갖다주었던

모닝365를 더 애용했습니다.

혼자살면서 집을 오래 비웠기 때문에 택배기사 기다릴 여유가 없었거든요.

모닝365에도 굉장히 오래간만에 들어가 봤는데..

예전 기록들은 남아있지 않더라고요.

아쉽더군요.

역시나 궁금해서

제가 대학에 입학해서 제일 처음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책은 무엇인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제일 좋았던 것이

책들로 가득찬 도서관에서 마음껏 책을 빌릴 수 있다는 것이었지요.

1999년 3월 15일

대학 새내기었던 저는

저는 학교 도서관에서 두 권의 책을 빌렸습니다.

입속의 검은 잎 / 기형도
게 눈속의 연꽃 / 황지우

나름 시심에 가득 찬 문학소녀였던 모양입니다. ^^;

신입생 때 대출한 책 목록은

‘미술사란 무엇인가’ ‘교양으로서의 고고학’

‘한국고고학개설’, ‘미술품의 분석과 서술의 기초’ 등등

전공 관련 책들이 많은데

어이없게도 4월에 대출한 ‘(할 수 있다!)한글 워드 97’ …이라는 책이 눈에 띄네요.

그 때 나, 컴맹이었었나?? -_-;;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던 대학 4학년 때의 겨울,

2002년 12월에 제가 대출한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소환장 / Grisham, John
(朝鮮日報)名칼럼集 / 김대중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 / 유시민
나는 감동을 전하는 기자이고 싶다 / 김은혜

참혹한 슬픔 / Twain, Mark

대학 도서관에서 대출한 마지막 책이

존 그리샴의 ‘소환장’이라는 사실이 저 자신도 의외입니다.

정확히 2002년 12월 19일………

대선이 있었던 날이고,

아, 아마도 그 다음날 회사 합격 통보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2003년 1월 2일에 입사를 했고,

그 후 2006년 대학원에 다닐 때까지

더 이상 학교에서 책을 빌릴일이 없었지요.

교보문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가 구입한 책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대부분 취직한 이후고 너무 많아서 일일이 나열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대학 시절에 했던 독서가 평생을 간다는 걸 알겠습니다.

그 때 읽은 책들은 환하게 머릿 속에 남는데

지금 읽는 책들은 책장을 덮고 5분만 지나도 휘발돼 버리는군요.

그 때 그시절,

여러분은 어떤 책들을 읽으셨습니까?

d0028465_472aa093113f4.jpg

Franz Eyble, Girl Reading, 1850

제가 2000년에 유럽 배낭여행 가서 보고는

단번에 좋아하게 되었던 그림이랍니다.

비엔나벨베데레 박물관의 오스트리아 회랑에 있지요.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4 Comments

  1. 참나무.

    2008년 11월 24일 at 10:10 오전

    이 곳…자주 들락거릴 것 같은 예감입니다^^   

  2. 곽아람

    2008년 11월 24일 at 11:35 오전

    자주 오세요. 차린 건 없지만서도. ^^;   

  3. 본효

    2008년 11월 25일 at 12:51 오전

    대학 시절이 아니라
    기자님이 읽어셨다는 목록에서
    나는 무엇을 읽었을까 생각을 해보아요..

    불타의 세계, 김영사… 저가 즐겨 읽었고 그리고 간직하고 있는 책이구요
    (책들.. 저는 간직하지 않아요. 그냥 남들에게 건네 주어버립니다)
    정진홍 교수의 종교문화… 읽다가 말았구요 ㅎ~
    고려 불화 – 선물로 받아. 그림만 열심히 보았구요
    유홍준 – 열심히 읽고선 그 책에 소개된 장소를 찾아 가곤 했죠..

    Franz Eyble, 책 읽는 소녀 그림을 소개 하셨는데
    저는 처음 접하는 그림이네요 ^^*

    저가 알고 있는 책 읽는 소녀(여인)의 그림에는
    반 고흐
    오노레?
    베르메르는 편지 읽는 여인의 그림을 그렸구요
    그리고
    르느와르는 책 읽는 여인의 그림을 다수 그렸죠 아마도! 베르메르    

  4. Tomson

    2008년 11월 25일 at 8:59 오후

    99년에 대학원 입학했던 저는 훗날 노가리청와대 비서관 된 약간 정신나간 교수 연구실에서 마야코프스키 시집을 빌렸었었지요. 학교가 후져서 기록이 정.확.히. 남아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Tomson

    2008년 11월 25일 at 9:01 오후

    마야코프스키 상당히 재수없었고 물론, 다 읽지 못했구요…..

    전에 읽던 네루다 책은 맘에 들었지요, 이사람 알기로는 누구처럼 돈도 안쓰고 노벨상 받은 칠레사람….

    네루다와 브레히트에 맛이가서 겉멋적으로 살았었던 기억이 생생….^^    

  6. Tomson

    2008년 11월 25일 at 9:02 오후

    저는 미국 현지에섭 책읽는 이뿐처자 따로 찍어왔었능네…. 올려드릴까요?^^   

  7. 다사랑

    2008년 11월 26일 at 11:40 오전

    한 때 꿈이 책방 주인이었답니다.

    사람아 사람아..
    서울에서 사서 정신없이 읽고 남편의 친구에게 그 책이 좋다 했더니 그이가 자칼타의 짝지에게 사다 줬다는데 집에 오니.. 새 책 그대로…^^   

  8. 곽아람

    2008년 11월 26일 at 5:51 오후

    본효님> 반 고흐의 ‘책 읽는 소녀 그림’은 제가 본 적이 없네요. 어떤 그림인지 한 번 찾아볼게요.
    Tomson님> 전 마야코프스키가 누군지는 모른답니다…. ㅋㅋㅋㅋㅋ
    다사랑님> 사람아 사람아, 참 좋죠.. 가슴 찡했던 기억이. 전 한 때 꿈이 책 대여점 주인이었다는 ㅎㅎ   

  9. 본효

    2008년 11월 26일 at 11:55 오후

    반고흐가 그린 그림.. 책 읽는 소녀가 아닌 더 길게 설명하자면
    고흐가 몇 개월 정도 묵었던 카페 마담인 지누라는 여인이예요

    <마담 지누>앗 이미
    기자님은 알고 계실거예요
    반 고흐에게 많은 도움을 준 인물이지요.

    그녀 옆에 책을 둔 배경(책을 읽는 혹은 책을 책상에 둔)
    그림이 몇점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뉴욕에서 한 점의 그림을 보았구요

    지누 여인의 그림 배경에
    책을 책상에 둔 그림이 아마도 350억에 경매되었다지요??    

  10. 곽아람

    2008년 11월 28일 at 9:06 오후

    ‘마담 지누’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근데 그림을 찾아보니 눈에 익은 그림이더군요. 저렇게 비싼 그림인 줄은 미처 몰랐네요.   

  11. bahan

    2008년 11월 29일 at 12:40 오전

    이렇게 지난 독서 리스트를 뽑아볼 수 있으니 좋네요. 저는 여기 저기 옮겨 다니느라 리스트 만들기가 힘든데. 대학 졸업하고 제일 아쉬운 것중 하나가 학교 도서관입니다. 무.료. 대.여! 게다가 저희 학교는 주변 학교 도서관에서 마음대로 신청하면 공.짜.로 2주일 안에 우리 학교로 배달되서 정말 환상적이였죠.

    해외에서 직작생활하려니 한국책 한권 한권이 아쉽고, 심사숙고해서 인터넷에서 고르고, 국제우편으로 받고. 번거롭기 그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읽는 그림은 렘브란트가 자신의 어머니가 책(성경) 읽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압권입니다 (제가 볼때)   

  12. 곽아람

    2008년 11월 29일 at 4:03 오전

    아, 저도 우연히 예스 24 들어갔다가 저 기능이 있는 걸 보고 재미삼아 해 보았어요. 추억도 되고 좋더라고요. 렘브란트 그림은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궁금해지는군요.    

  13. Tomson

    2008년 11월 29일 at 10:10 오후

    이야, 이제와서 내 글 쳐다보니 다들 댓구안하는 이유를 알겠다. 네루다와 브레히트를 아는 높은 수준의 문화인임에도 불구하고 헨콕처럼 스타일에 문제는 사람들에게 혐오감만 줄 뿐이야…. 올해내로 결혼하는 게 목표였는데.. 역시 이런 포스로는 무리가 있었군.
    다음부터 아는척 안해야겠다.    

  14. Tomson

    2008년 11월 29일 at 10:12 오후

    제 블로그에 놀러오세요. 그림보다 실물이 더 이쁘네요!^^ 책읽는 아가씨… 누요~ㅋ! 시립도서관이어요^^.

    수만키로 가서 찍었어요….!

    -나, 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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