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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construct()
를 사용해주세요. in /webstore/pub/reportblog/htdocs/wp-includes/functions.php on line 3620 왕녀를 위한 진혼곡 - 심장 위를 걷다
왕녀를 위한 진혼곡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자신의 삶에큰 영향을 끼친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돌이켜보니

초등학교나 중, 고등학교때

학기초면 으레 하는 설문조사에도

‘감명깊게 읽은 책을 쓰시오’라는질문은 있었지만

‘감명깊게 본 그림을 쓰시오’라는 질문은 없었던 것 같군요.

그래도 어떤 사람들은,

한 권의 책 못지 않게

한 점의 그림에서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요?

그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문득,

주변의사람들을 붙들고

"당신에겐 그런 그림이 없었나요?" 하고 물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어떠냐고요?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그림을 이야기하라면,

저는 바로 다음의 그림을 꼽겠습니다.

velazq48.jpg

Diego Velázquez, Infanta Margarita Teresa of Spain in white dress, 1656,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17세기 스페인 궁중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1599~1660)의

1656년작 ‘왕녀 마르가리타’입니다.

스페인 왕 필립 4세의 딸 마르가리타(1651~1673) 공주가 5세 때 그린 초상이지요.

벨라스케스는 이 공주의 초상을 여러 번 그렸습니다.

공주가 4세 때인 1654년에,

velazq46.jpg

Infanta Margarita Teresa in pink dress (1654) by Diego Velázquez,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이듬해인 1655년에,

Velazquez-Infanta-Margarita.png

Infanta Margarita Teresa of Spain (1655) by Diego Velázquez, Musée du Louvre, Paris.

1659년에,

velazq23.jpg

Infanta Margarita Teresa in blue dress (1659) by Diego Velázquez,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그리고 1660년에요.

velazq45.jpg

Infanta Margarita Teresa in pink dress (1660) by Diego Velázquez and Juan Bautista Martínez del Mazo, Prado Museum, Madrid.

그림들을 보시면

많은 그림들의 소장처가

비엔나의 미술사 박물관인데요,

스페인 공주 초상화가오스트리아 박물관의소장품이된 이유는

바로,

이 공주가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드 1세(1640 –1705)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공주의예비 시댁에서는

미래의며느리가 커가는 모습을 궁금해 했고

사진이 없었던 그 시절,

성장(盛裝)을 한 공주의 초상화가

사진 대신에 비엔나로 보내졌지요.

그러니까 이 초상화들은 일종의 ‘미아이 사진’이었던 셈입니다.

공주는 1666년 레오폴드 1세와 결혼했고,

여섯 아이를 낳은 후

22세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도 세상을 떴다고 합니다.

저는벨라스케스가 그린 마르가리타 공주의그림을

초등학교 5학년때

집에 있던 화집을 통해 처음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때부터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소설 때문입니다.

JO081347D395.jpg

당시 저는 동광출판사에서 나온 파름문고 시리즈에 흠뻑 빠져 있었는데요,

사촌언니로부터 얻은 그 책들 중

‘왕녀를 위한 진혼곡’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피아노를 아주 잘 치는’윌로’라는 이름의 영국 소녀로

어느날 자신이 부모님의 친딸이 아니라 얻어다 키운 양녀라는 사실을 알고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피아노 선생님은 윌로에게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치도록 하는데,

도무지 이 곡이 너무 어려워 손가락에 붙지 않는 겁니다.

게다가 자신은 음악학교에 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기숙학교에다니던 윌로는 심신의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콘월 지방의 시골로 요양을 가는데요…

콘월에서 묵었던 여관의 방 피아노 위에서 초상화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것은 내 나이 또래 여자아이의 초상화였다.
크고 검은 눈을 가진 소녀는 머리를 아름답게 땋아 올리고
자랑스러운 듯이 허리를 쭉 펴고 서 있었다.
회청색의 점잖은 브로케이드 의상을 입은 정장 차림이었다.
한 손은 드레스 위에 놓고 다른 한 손은 목에서 내려뜨려져 있는
큰 메달같은 것을 만지고 있었다. 그 메달은 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훨씬 질이 낮은 금속같았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에는 자연스럽게 몸에 갖추어진 기품이
어려 있었다. 그 우아하고 당당한 소녀의 분위기에 나는 나도 모르게 끌려들어 갔다.
얼굴은 결코 아름답다고도 할 수 없었으나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얼굴에 깃들어 있는 슬픈
표정이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이자벨 드 칼벨라도스라는 이름의 소녀로,

스페인 함대가 영국 해안을 침범해전쟁이 벌어졌던17세기에 우연히 영국으로 오게 돼

영국인의 양녀가 되었던 여자아이랍니다.

윌로는 이 방에 머물면서 꿈에서 이자벨을만나게 되고,

이자벨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면서 마침내 자신이 양녀라는 사실을 극복하고

마음의 병도 치료하고…

그리고 뭐,

이런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피아노도 잘 치게 된다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소설의 마지막은 다음과 같이 끝이 납니다.

나는 학교로 돌아갔다. 그리고 미스 카펜터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녀에게 중대 뉴스를 이야기했다.
"저의 부모님이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저에게 피아노를 공부하게 해주시겠대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던 그 음악학교에 다니게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어머, 그것 참 잘됐다. 너는 공부만 하면 얼마든지
뻗어나갈 수 있으니까 열심히 해봐.
그건 그렇고, 무엇이든 한 곡 쳐보지 않겠니?
네가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말이야."
선생님은 내 곁을 떠나 창가에 가서 앉았다.
내가 선택한 곡은 물론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였다.
나는 이자벨을 생각하면서 그 곡을 쳤다.
연주가 끝나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미스 카펜터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침내 해냈구나, 윌로. 축하해, 만점이야. 그렇게도 깊이 악상을
이해하고 있다니…. 무언가 너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애도하는 것 같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같은 애절한 느낌이
마치 진혼곡을 듣는 것 같았어. 참 잘 쳤어."
"진혼곡…. 네, 그래요. 그 왕녀님에 대한, 프린세스에 대한 진혼곡이에요."
나는 가만히 입속으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 소리는 선생님에게는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라벨’이라고 하면 분실물 방지 이름표 스티커(label)밖에 몰랐던 저는

이 소설을 통해 ‘모리스 라벨(Ravel)’이라는 작곡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죽은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곡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집을 넘겼을 때,

발견한은회색드레스를 입은 공주님의 그림!

‘왕녀를 위한 진혼곡’의 작가가 벨라스케스의 그림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100% 확신합니다.

사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작곡가가

루브르에 있는 벨라스케스의 그림(위에서 세번째에있죠?)을 보고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라벨 자신은 간곡히 부인했다고 하네요.

어쨌든 저는 덕분에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를 무척이나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소설 ‘왕녀를 위한 진혼곡’이 너무나 인상깊어서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소설의 이야기가 생각났거든요.(뭔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지요.)

공주는 그림속의 인물이 아니라

마치제 옆에서 살아숨쉬는 인물처럼

친근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대학 입학시험 면접장에서

면접관들이"가장 좋아하는화가는 누구냐"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벨라스케스요!"라고 대답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마르가리타 공주에 대한 소설을 읽었거든요" 했더니

면접관들은"그런 소설이 있냐"며 물어보시더군요.

재수생의 짧은 소견으로도 그 자리에서 차마

"네, ‘파름문고 시리즈’라는 게 있습니다!"라고는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만….. (세계명작 반열에 올라 있는 수준 높은 소설인 척 했습니다.)

어쨌든저는 제가 대학에합격한 이유는

마르가리타 공주 덕분에 면접 점수를 잘 받아서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입학해서 동기들과 비교해보니 제 수능 점수가 확 떨어지더라고요… -_-;;

밀레나반 고흐를 좋아한다고 했다면,

벨라스케스만큼 점수를 딸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아, 정말 제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림 아닙니까?

저는 어찌나 이 그림을 좋아하였던지,

대학 2학년 때

단지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몇 달 동안 과외를 해서 모은 돈을 몽땅 털어

유럽 배낭여행을 떠나기도 했습니다.

‘마르가리타를 만나고 오겠어’라고

마음 속으로 굳게 결심했지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비엔나 미술사박물관에 도착해

도판으로만 보았던 그림들과 마주했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나이 순으로 주루룩 걸려 있는 그림들을 보고

옆에 있던 구경꾼이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근데, 애가 나이들수록 못생겨지네."

-_-;

그러고 보니 그랬습니다.

레오폴드 1세는시간이 흐를 수록 예비신부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벨라스케스의 ‘왕녀 마르가리타’는 제게

그림을 좋아하게해주었던 최초의 그림입니다.

그리하여 정말 제 인생에

기념비가 되고 만그림이지요.

그와 함께

문제의 그 소설,

‘왕녀를 위한 진혼곡’도

제 인생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책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오랫동안 저는

그 책의 출처(?)를 의심스러워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파름문고 시리즈에

일본 만화를 야메로 번역해 소설화시킨 것들이 많았거든요.

‘유리가면’이라든가 ‘남녀공학’, ‘유리의 성’, ‘내사랑 마리벨’ 등등.

최근에 어떤 전자책 사이트에 이 소설이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당장 구매해서 읽고는

구글을 뒤졌더니

실존하는 작가의 실재 작품이 맞더군요.

루스 메이블 아더(Ruth Mabel Arthur)라는 작가의

1967년작으로,

원제는 ‘Requiem for a Princess’랍니다.
원서 표지는 다음과 같고요.

n194684.jpg

대충 비블리오그래피를 훑어보니

이 작가는 소녀들을 위한 로맨스 소설을 많이 쓴 것 같은데

그 중 ‘Portrait of Margarita’라는 것도 있더군요.

어떤 작품인지,

구할 수 있으면 꼭 읽어보고만 싶습니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대학생이 되어서야

인터넷 불법 음원 다운로드를 통해 들어보았는데

솔직히 실망했습니다.

‘우아한 무곡’이라는데

뭐가 우아한지 하나도 모르겠고,

지루하고 졸리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윌로가 치기 힘들어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박민규 작가가 예스24에 연재했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출간하면서

책 표지로 다음의 그림을 썼더군요.

velazq18.jpg

Diego Velázquez, Las Meninas, 1656, Museo del Prado, Madrid.

벨라스케스의 1656년작 ‘라스 메니나스(시녀들)’로,

가운데 등장하는 어여쁜 공주님은 역시나 마르가리타입니다.

공주의 뒤에서 붓을 들고 정면을 보고 서 있는 화가는 벨라스케스 자신이고요,

뒤의 거울에 펠리페 4세 부부의 얼굴이 비쳐 보입니다.

화가는 국왕 부부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고,

공주는 그걸 구경하러 왔겠지요.

이 그림에서 박민규 작가가 관심을 가진 것은

저와는 달리 마르가리타 공주가 아니라 화면 우측 하단의

난쟁이 시녀였습니다.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잘생긴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외모지상주의를 꼬집은 소설이라는데

저는 소설을 읽고 나자

이 소설이 아이로니컬하게도 외모지상주의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는 없다’는 사실이 몇 번이나 강조되는데

정말 그러한가요?

아닌 것 같은데….

마르가리타 공주는 (그림으로 보시다시피) 비록 별로 예쁘지 않았음에도

레오폴드 1세의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집니다.

공주도 레오폴드 1세를 지극히 사랑했고요.

둘은 음악과 연극을 좋아하는 등 취미가 비슷해 금슬이 좋았다고 합니다.

참고로 레오폴드 1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Benjamin_von_Block_001.jpg

Benjamin von Block, Kaiser Leopold I. 1672,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äldegalerie

이건 성명 불상의 작가가 1662-1664년 그린

마르가리타 공주의 모습,

Margarita_Teresa_of_Spain.jpg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äldegalerie.

저 주걱턱은 합스부르크가의 유전이라는데…

레오폴드 1세와 닮지 않았나요?

사실 레오폴드 1세는 공주의 외삼촌이자 아버지 쪽 사촌이랍니다.

공주가 일찍 죽은 것도 근친 결혼으로 인한 유전병때문이라는설이 있습니다.

다음은

아버지의 상중이었을 때인 1666년,

또 다른 화가가 그린 결혼 직전의 초상화입니다.

1651_Margarita1.jpg

Infanta Margarita Teresa of Spain in mourning dress (1666), by Juan Bautista Martínez del Mazo, Prado Museum, Madrid.

이건 또 다른 화가가 그린 1667년 버전,

(결혼 이후지요.)

Jan_Thomas_002.jpg

Jan Thomas, Infantin Margarita Teresa, 1667, Kunsthistorisches Museum Wien, Gemäldegalerie.

역시나

벨라스케스만큼

공주를 생동감있게 그려낸 화가는 없는 것 같군요.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ophiaram로 이사합니다.

14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10월 20일 at 8:53 오전

    아..할말 너~~무 많습니다.
    읽어내려가며 내내 소설 형식이 좀은 특이했더 박민규씨 얘기로 답글쓰야겠다 했는데…
    말미에 나와서 힘이 빠지면서 ‘역시…’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그림 음악…예술가들을 다른 이도 좋아할 때 느끼는
    반가움과 좀은 섭섭한 이율배반 같은 거…)

    그러다 ‘ 나이들수록 점점 미워진’다는 관객의 멘트에 픽 웃음이 났어요…ㅎㅎ

    이 그림… 기자님 처럼 ‘감명깊게 본 그림’은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저도
    관심가진 그림과 동명의 음악이라 주루룩 올린 적은 있어도
    ‘미아이 사진’이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는데 … ㅎㅎ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독하고 갑니다
    짬내어 야외에도 나가 단풍구경으로 눈의 피로도 좀 씻 수 있는 여유도 있길 바랍니다
    어제 나갔다 왔는데…’역시…자연이…이런 말이 저절로… !   

  2. 곽아람

    2009년 10월 20일 at 9:14 오전

    참나무님도 좋아하시는군요, 벨라스케스와 마르가리타. 박민규 소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요즘 이 그림을 떠올리는 것 같아요. ㅎㅎ ‘나이 들 수록 미워진다’니 너무하지요? 그래도 사실인 걸 어떡해요. 서양 애기들은 어릴 때 참 예쁜데 어떤 순간을 넘기면서 막 미워지더라고요 ㅎㅎ 저도 이번 주말엔 단풍구경을 나가볼까 합니다. 역시, 자연이지요.   

  3. 풀트로틀

    2009년 10월 20일 at 9:58 오전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는 없습니다.’는 말….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예뻐서 사랑하고 못생겨서 사랑하지 않는게 아니지요.
    사랑하면 못생긴 여자는 없어지고 예쁜 여자만 있겠지요.
    사랑하기 때문에 그 여자는 못생긴 여자가 아니거든요.
    그럼 사랑이 식으면 다시 못생겨지는 변신을…쿨럭.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000한 남자는 없다’고 수식어가 하나 더 있어야 할 듯..
    000은 ‘잘생긴’, ‘돈 많은’ ‘현실속의’ 등등이 되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정말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렇게 바뀌다니…
    정혼자와 내가 닮아간다고 생각하면서 더 좋아지게 된 건 아닐런지.

    잘 봤습니다.   

  4. 장보성

    2009년 10월 20일 at 10:04 오전

    숫자치는 아니군요
    잘 읽고 갑니다.   

  5. 곽주희

    2009년 10월 20일 at 3:27 오후

    그림이 그녀에게란 책을 읽고 곽아람님 팬이 되어 자주 들르고 글도 잘읽고 그림도 잘보고있습니다…^^;
    저도 벨라스케스를 좋아하는 1인이라서 특히나 이번 블로그는 한자한자 놓치지가 아까울정도네요~ 늘 항상 좋은글과 그림에 대한 견해들 너무 잘 보고갑니다.
    아! 저도지금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듣고있는데…역시 생각보단 졸립군요 ㅎㅎ   

  6. shlee

    2009년 10월 20일 at 4:17 오후

    레오폴드 1세
    라이오넬 리치와 너무 닮았어요.
    마르가리타 공주가 22살에 죽었다니…
    어쩌면 너무 이른 나이에
    너무 많은 아이를 낳은 후유증 아닐까요?
    그림과 책과 음악을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지게
    맛있게 쓰셔서
    포만감을 느낍니다.
    ^^
    못생긴 여자와
    잘난 남자의 결합
    슈렉이 생각나네요.
    ^^
       

  7. 곽아람

    2009년 10월 20일 at 5:50 오후

    풀트로틀님/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는 없다,도 아닌 것 같아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때는 ‘매력’이 중요하지 외모는 그다지… 못생겨도 매력적인 사람들이, 세상엔 많잖아요 ㅎㅎ 정혼자랑 닮아간다고 생각하면서 더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근데 이 둘은, 취미가 비슷했대잖아요.

    장보성님// 사실 숫자치인데.. ^^; 아닌 것처럼 보였다니 다행입니다.

    곽주희님// 영과입니다. 그리고 벨라스케스를 좋아하신다니 반갑구요.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듣고 졸린 게 저만이 아니라니 너무 다행입니다!!

    shlee님/ 저 라이오넬 리치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방금 찾아보고 폭소~ ㅎㅎㅎㅎ
    많이 아이 낳고, 유산도 많이 해서 죽은 것 같아요.. ㅋㅋㅋ 슈렉. 맞아요 그런 훌륭한 영화가 우리에게 있었지요!   

  8. 2009년 10월 20일 at 9:16 오후

    ‘라스 메니나스’와’ 맨처음 그림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하네요..
    전 르느와르의 ‘이렌느 깡 단베르양의 초상’도 좋아해요..제가 닮고 싶어한 이미지라고 할까나요 ㅎㅎ
    아. 전 어릴때 ‘소공녀’와 ‘빨간머리앤’을 좋아했답니다

    날씨가 춥네요. 감기조심하시구요^^   

  9. 운정

    2009년 10월 20일 at 10:07 오후

    마르가르타공주가 16살에 결혼하고,
    년년생으로 아이를 6명을 낳고,,,,사망.

    공주님의 건강에 무리가 있었네요….넘 했다…   

  10. 곽아람

    2009년 10월 21일 at 2:07 오후

    연님/ 저도 그 르느와르의 그 초상화 좋아해요. 물결치는 긴 머리카락이 인상적이지요. ㅎ 저 역시나 어릴 때 ‘소공녀’와 ‘빨강머리앤’을 좋아했지요 ^^

    운정님// 저도 좀 넘… 했다…는 생각이……. 음…..   

  11. noanoa

    2009년 10월 29일 at 8:46 오후

    전 곽기자님이 올리시는 글은 꼭 읽는 독자입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다가 약간….

    "일본만화를 야메로 번역해…"란 구절이 있는데’야메’ 뜻 몰라서 혹 일본말에서 온 ‘야매’
    가 아닌가 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아래와 같은 설명이 붙어있더군요. 지금도 나이드신 시골 분들은 가끔 사용하시기도 하는.

    *야매로 틀니하다, 치과 치료받다.

    (실제 친정어머니의 이빨은 60년대 다 야매로 한 것이지만 지금도 튼튼하다며 그때의 야매의사(돌팔이)를 아직도 칭찬하심)

    *~을 야매로 사다 (6~70년대에는 무엇이든 정식으로 사거나 시술하거나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 했으므로 야매가 성행 했다.

    그러면 일본어 <야매>를 살펴보자.

    한국인들이 야매, 야매, 하는 말은 闇(やみ, 야미)이며 야미의 발음이 야매로 바뀐 채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어 闇(やみ, 야미)는,

    1)어둠, 암흑

    2)사려, 분별을 잃음

    3)희망이 없음, 캄캄함

    4)암거래 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데 종합하면 밝은 태양 아래서 떳떳하게 거래하는 게 아닌 경우를 가르킨다.

    이것이 한국에서는 각종 성형시술이나. 파마, 야매원룸, 야매초보자님…으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설명이었고요. ‘미아이사진’-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그 전엔 일본말이려니 짐작만 했었었거든요.

    님께서 이런 낱말엔 주석을 달아주시면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시기에 도움이 될 듯 싶어서
    무례를 무릅쓰고 글을 답니다.

    좋은 글 , 그림 많이많이 올려 주세요. 고맙습니다.   

  12. 곽아람

    2009년 10월 29일 at 11:13 오후

    노아노아님// ㅎㅎ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쓰면서 ‘야메’일까, ‘야매’일까 약간 갸우뚱했거든요 ㅎㅎㅎ 네티즌들은 다들 아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
    미아이 사진의 ‘미아이(見合)’는 ‘맞선’이란 뜻입니다. 전 첨에 일본어 단어 쓴다고 야단치시는 줄 알고 깜짝!   

  13. 유수빈

    2009년 11월 17일 at 8:02 오후

    우연히 이 그림을 보고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곽아람님 글을 보고 많이 알았어요. 감사합니다 ^^    

  14. 곽아람

    2009년 11월 18일 at 12:23 오전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이지요. 주인공과 그림이 그려진 배경 등에 대해서요. 다녀가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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