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논산훈련소
소대향도가되다.

1968년2월3일논산훈련소제23연대연병장에서나와같이군번을받고배치된훈련병들이

다시한번四分五列로제16중대로편성되었고아까부터연단옆에서묵묵히서계시던

대위한분이우리중대원앞으로다가온다.

그분은키가175는되어보였고날씬한체구에검은얼굴그리고양손에는하얀장갑을끼고

옆구리엔45구경콜드권총을찬모습이나에겐그렇게멋이있었다.

그가옥처럼하얀이를보이며웃음기어린인자한모습으로기간병들과함께우리에게다가와

말문을연다.

"제군들여기까지오는라수고가많았다,제군들은이나라의어쩌구저쩌구..중략…영광스럽고..

훈련을마치고최고의군인으로거듭나국가에충성하고부모에게효도하는

대한민국제일의남자가되기바랍니다"라고..

내가군생활35개월동안만났던많은사람들중지금도이름을기억하는몇명않되는

사람중에첯번째분이다.

<논산훈련소제23연대16중대중대장대위백옥인님>

나는거기서다시헤쳐모여로1소대로분류되었고1소대기간사병상병의인솔하에16중대로

이동하여1소대내무반으로들어갔다.

그리고수용연대서지급받은W빽안에들어있던훈련복,전투화,작업모,사각빤쓰,세면도구,

양말기타등등을배정받은자리의관물대안에책꽂이에책을정리하듯차곡차곡쌓아놓았다.

그러는동안바로내무반장에게문쪽에있던동료훈련병6명이차출되어나가는것을보았고

그들은우리1소대의중식을수령하러취사장에갔고약15분후꽁치찌게냄새가구수한

점심짬빵을수령해온것이다.

어찌그리시간이딱딱맞는지밥을타오고그6명이배식을끝내자

바로12시정오의벨이울렸다.그리고동시에내무반장의구호가들렸다

"자식사종료5분전~식사시~작`!"

지급받은코펠에배식된밥을미스픈으로딸그럭거리며점심을먹는동안여기저기서아유짬빵냄새,

역겨워못먹겠내,이걸어떻게먹어,개도안먹겠다는등의불평불만이내귀에들려왔지만,

나는그꽁치찌게가얼마나맛있었던지…

훈련중군병참대대에서만든군용식빵을맛있게먹는모습,

이빵은많이먹으면설사를한다.

식사가끝나고자기식기를자기가닦아야하는데물은1/2항고만급수되었다.스푼을흔들어닦고

코펜뚜껑2개는물을약간부어스픈으로긁어닦고다시다시한번흔들어항고에제숫물을쏟고

설거지끝.그리고식기수입(세척)검사가있다고하여지급받은화장지(당시누런마분지였음)로

물기를싹닦아냈다.옆에있는동료들은신경쓸틈도없이나나름대로정리해나갔다.

시간은계속흘러

13;00오후일과시간이시작되고선임소대장과기간병이들어와침상좌우끝에진열한M1소총과

철모,수통,대검,그리고다헐어버린훈련화가훈련장비로지급되었다.

전투용소총을지급받고파지하는순간육중하고미더운쾌감이손에느껴지는이유가무엇일까?

지급받은병기와철모등을정리하는동안내무반장은계속나를주시하고있다는생각이맞았다

머리는빽구고얼굴은하얀놈이멀쓱하게돈이있어보였고잘하면몇푼얻어쓸요량이었는지…..

반대편침상에앉아있는제주도사투리의고릴라등치의씨커먼친구하나와나를번갈아주시한다.

15;10휴식시간이지나고정리하던내무반에서중대사전으로나가4개소대가집결하여집결인원이

백옥인중대장에게보고가되었고부중대장격인중위가앞에나선다,

"제군들은이제관등성명이<훈병홍길동>이다,앞으로는선임자나상관이부를땐<훈병홍길동>하고

큰소리로관등성명을복창해야한다,알았나?~~"하자

전중대원이알았다고저마다관등성명을복창한다.

"옛~훈병박문규"하고…

나중에다시예기하겠지만한고문관은일석점호시당직사관의지적을받고관등성명을

복창하는데난데없이"훈병홍길동~!"

하고복창했다가열라화가난당직사관에게졸라두들겨맞으며그겨울훈련복하의에

생똥을지렸던넘이있었는데그넘이름이이XX였다,이궁~~쪼~다녀석.

그리고잠시후중대사전에모인이유가밝혀졌다,바로특기자파악이다,바둑,차트,그림,

운동(태권도)등

다양한각종의특기자를선발한다,

앞으로군에입대하는후배들에게충고하나하고싶다,

꼭한두가지특기를살려파악할때거침없이손을드는것이좋다고.

그것으로행운이따를확률이100%이니까.

제일먼저훈련이힘들지않고,가까운후방부대나,특과부대로배정이쉽고,최전방까지가기전에

먼저팔리기때문이다,인제가면언제오나원통해서못살겠네,라는노래를안부르려면…

나는두가지특기를갖었다하나는그림을잘그리는것이고,또하나는고교때배운

유도가초단은되었으니특기라고할수있고그래서당연히손을들었고

그외에다른동료몇명은바둑,그리고배구등구기종목선수였다,

그후바둑을두는친구는가끔원거리훈련시자주열외로빠져어디선가편안하게지냈다고한다.

그렇게하고다시내무반으로들어와내무반원이앉은상태로4개분대로나누어각각분대장을

지명하였고잠시침묵이흐른뒤내무반장이내뱉는말

"지금부터우리16중대선임소대인1소대를이끌며내무생활을원만히끌고갈향도를뽑는다,

향도를하고싶은훈병은앞으로나온다실시~!"

그러나아무도안나오고머뭇거리는중인데

"야고릴라~너앞으로나와~!"제주도에서온떡대를지명하고그가나오자

"너무슨운동했어?"

고릴라의대답이나의존심을건드린다.사실내가향도를하고싶었는데…

"레슬링했습니다",

"얼마나?"

"몇개월조금요"

그래?한참을생각하던내무반장이

"박문규이리나와"

내가통로로나가자마자

"이두사람이약식으로한판대결해서향도를정하겠다.(내무반을돌아보며)다른의견있나?

아무도대답을하지안았고잠시후통로중간지점인뻬치가옆에선우리에게내무반장의

붙으라는명령이떨어지자마자기다렸던내가고릴라의허리옆을

끌어안으며낚아채일명허리채기로통로바닥에넘겨

깔고뭉개자고릴라의가슴과입에서터져나온단말마의비명

(1969년내가그린그린에니..)

"허걱~으억~~"

내가그를통로바닥에깔고위에서오른팔로바로목을졸랐다.

내무반장의됐다,그만일어서로,나의전략인기선을잡고내가하고싶었던향도가결정되었다.

ㅋ~성공^^*…..

이결투가어려서매만맞고살았던내인생에있어서두번째맞짱에서2승을한순간이다.

"지금이시간부터16중대우리1소대향도는박문규훈병이다,

앞으로1소대의모든애로와건의사항은향도를통하여보고되고지시받는다"

지금생각해보면향도가되는그순간그고릴라보다더놀랜사람은아마내무반장이었던것같다

무려반뼘이나작은허여멀건놈에게우직한고릴라가숨한번못쉬고나가떨어져뒹굴었으니…

아무튼나의신병훈련소첫날신체대결로서승리하고향도가됨으로서

남자들만의세계인제2훈련소23연대만방에박문규의존재를알리게되었다.

혼을뺀첯날일석점호

내가향도에지명되고잠시후내무반의동료들이나를보는눈길이달라졌음을느끼며

향도로서의나의임무가시작되었다.

공급계를선출하고분대장들을집합하여매일배식당번,청소당번,사역당번,기타대기조등

4개분대를운용하기로하는등내무반장이가르쳐주기전에착착진행했다.

1분대가오늘의급식을맡고나머지는막사주변청소,관물대정리그리고공급계는

내무반장을따라가병기유(총기세척유)와걸래등을수령해오게하였다.

이모든일들이내무반동료들의일사불란한협조와순종하에착착진행되었다.

그러나이게다무슨소용이있을까?

잠시후에벌어질일들은예견못하는나는내심쾌재를부르며소총수입,관물정돈

철모에기름발라번들거리게하고수통에방화수물채워넣고온갖준비는다하였는데…

저녁급식은또꽁치찌게,역시맛있게먹고점심때처럼설거지도완료하고잠시

막사밖으로나가몇가치안남은화랑담배를한대피웠다.얼마나구수하던지…..

저녁휴식시간이끝나고중대본부에서각소대내무반장과향도를집합시켰다.

내무반장과함께중대본부에서지시받은내용은오늘저녁은내무반정리정돈과병기상태검열,

그리고오늘의암호가하달되었다.

아~이제군대생활이점점실감이난다,매일바뀌는암호를외워야한다는것이…

기억은안나지만그당시암구호를"화랑과보름달"로정하고오늘일을풀어나가겠다.

내무반으로돌아온나는향도로서지시받은사항을동료들에게확실하게전달하였고

조금부족했던지내무반장이동료들에게몇가지를더확실히주지시키고오늘의일석점호

준비에들어갔다.

자기군번도외우고소총도반들반들하게닦고꼬질대로총구도쑤시고,사물(관물)도

두부모처럼각지고모나게정리하고오른쪽가슴에명찰도바느질로달고침상및도쓸어내고

그야말로몇일간비어쓸쓸했던내무반이생기(?)롭고온기가가득해졌다.

20:55이윽고중대본부로부터일석점호전달복창이시작되었다.

각소대전달~~!

각소대전달~~!

소리와함께각내무반장이막사밖입구에서서전달복창을한다.

전달복창소리와함께한밤중에전중대에말로는표현할수없는공포의전률이퍼진다.

금일일석점호는~~!금일일석점호는~~!

21;00정각에1소대로부터~~!21;00정각에1소대로부터~~!

점호시작5분전전달끝~~!점호시작5분전전달끝~~!

내무반장이들어와소대전원침상앞에마주보고정렬하며복장단정히하고점호대기한다

우로로부터번호!하자내왼쪽부터하나,줄,셋,넷,…하며서른여섯!하고번호끝을확인하고

오늘암구호잊지말도록,화랑,보름달이다~!알았나?하자

전소대원이잊지않고"옛훈병박문규~!"

하고외쳤다.그랬는데….

당직사관과하사등2명이우리소대로들어오고긴장속에

바로내무반장이점호신고를한다,

1968년2월2일제1소대인원보고우측1번부터번호~~!하나,둘,셋…..36번호끝"하고

"총원37명사고무현재원37명열외보고자1명이상~!"일석점호준비끝~~!

하는우렁찬인원보고가끝나고

내무반을쭉둘러보던당직사관이던진한마디,

"이자식들눈동자돌리는거봐라~!눈동자돌리는소리가와그럭거리고시끄럽다

눈동자돌리지마라~~!"

그순간전훈련병들의눈동자는못을박아놓은듯고정되었고.

내맞은편침상의첯번째훈병이XX에게다가간

당직사관이"너~~!"하고지적하자잔뜩긴장해있던이친구가ㅎㅎㅎㅎ

"옛훈병홍길동~!"

아니?이게웬김밥옆구리터지는소리란말인가?ㅉㅉㅉ

놀란당직사관다시한번더"너~!"하는데또"옛훈병홍길동~~!"이다.

그랬더니바로이홍길동을양손으로어깨를치며뒤로퍽하고미는데이친구뒤로안넘어지고

도로앞으로스프링처럼튀어나와자세를바로잡는다.

(충고;이럴땐적당히넘어가줘야다시안떠민다,후배들은필히참조하길)

당직사관이다시

"네가홍길동이라고?"

하며

더욱거세게이친구의양어깨를힘껏밀어넘어트렸고드디어이친구힘에겨워뒤로넘어지며

관물대에부디치고딩굴고와장창거리고흐느끼고비명을지른다그래도끝나지않는다.

"네가홍길동야?뭐이런놈이다있어?"

하며아주박살(?)을내는듯하였고

다른친구들은"너"라는

소리에관등성명외치고어떤친구는침상바닥에서딩굴고여기저기서철모가날아가고

그무거운M1소총가늠쇠를이빨에걸고신음하는친구도있고어떤친구는침상밑으로

들어가쥐를잡는시늉도한다,훈련복이날아다니고반합과코펠뚜껑이땡그렁거리며

훈병아무게하며울부짖는소리,우당탕소리,와장창소리

원산폭격알철모에머리박기..

나는웃음이터져나오는것을참느라죽는줄알았다.

이윽고내차례"너~!"소리가떨어지자마자"옛~!훈병박문규~!"하고복창했다.

"철모꺼내와~!"

뒤로돌아철모를양손으로보여줬다낯에기름칠을해두었던것이다.

"음좋아,원위치~!수통갖어와"

수통을두손으로주었더니흔들어본다,역시물을낯에넣어두었었다

묵직한수통을흔들어보드니내위아래를처다보면서

"무슨물인가?"묻는다

"식수입니다"(사실은내무반베치카옆에서오래된소화전물이다)

"좋아원위치~!"

하고한참보다가나를통과하여계속옆으로이동하며점호를계속하는데

내옆의옆의옆친구에게오늘의암구호를물으며당직사관이"화랑~!했는데

이친구는보름달이아니고"담배"라고한다,

그러자마자당직사관의"이쌔X"하며뒷다리채기로

그대로침상위로나가떨어지며옆의친구를걸고넘어지고이친구는또나까지…..

약15분을내무반을와장창뒤집어놓은당직사관일행이점호끝을알리고내무반장의복창

1소대점호끝~!충성~!을끝으로

그험난했던군대첯날의유도점호가끝이난것이다.

그런데…

아까처음에걸렸던이XX

아니홍길동이얼굴이노랗게되어온몸을비틀며바지가랭이를뒤로잡고있었다.

내무반장이확인한바오줌을지리고생똥을바지속에다싼것이다.

얼마나놀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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