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2

이글은40여년전노당의군대추억록속에있던글입니다.

병중의다짐2.

L군!

보라!

더자세히잘보라!

지쳐일그러진이모습을

너무나초췌한공간속에서

안타까움에몸부림치는

오늘,

마지막잎새가되지않으려는

파렴치한몸짖을

자각해야하는현실….

아는가?

우숩지아니한가?

메스껍도록찌브러진

벌래먹은능금을씹는것같았던

순간이

가엽지아니한가?

L군

그러나지금

어제의어둠이물러나고

오늘은

한줄기밝음이찾아오는구나.

창문을통하여

하이얀시트위로….

그래서나는

또화병의물을갈아넣고

한떨기

새로운꽃을꽂아보련다

한포기새로운삶을

다시한번

살아가련다.

1969,8,26ㅇㅇㅇ육군후송병원에서

박문규글,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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