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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화’ 결정까지 수년…NYT엔 어떤일들이?

오늘자 뉴욕타임스가 nyt 유료화 정책이 만들어지기 까지의 과정을 2페이지의 기사로 소상히 소개했다.
그 내용을 거칠게 정리해본다.ㅡㅡㅡㅡ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결정은 즉흥적으로 간단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2009년 언젠가부터 3층 뉴스룸과 임원실에서 온라인 유료화가 회자되기 시작했고, 그 후 셀 수 없이 많은 회의와 자문을 받아 결정되었다.

뉴욕타임스 유료화 결정은 159년의 뉴욕타임스 역사에서 가장 큰 전략적 선택으로 여겨졌다. 과연 ‘무료에 익숙한 독자들이 nyt 뉴스를 읽는데 자발적으로 돈을 지불할까?’ 답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다.

 

지난주 nyt 유료화를 공식 발표하자 수많은 논쟁과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
많은 뉴욕타임스 열혈독자와 블로거들이 유료화에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하는 반면, 또 전문가들을 포함하여 많은 이들은 nyt가 디지털 시대에 위험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들은 ‘뉴욕타임스는 결국 쓴 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성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내부에서도 임원들과 시니어 에디터들이 편이 갈려 같은 논쟁들이 있었다.
그 논쟁의 와중에서 유료화의 편에 서서 대세를 가른 사람은 뉴욕타임스의 발행인자 회장인 아서 슐츠버거 회장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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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임직원에게 온라인 유료화 시행에 대해 설명하는 슐츠버거 회장 겸 발행인.(nyt)

회장의 뜻이 그러함에도 몇몇 시니어 중역들은 유료화 결정에 끝까지 반대했다.
특히 전세계 신문중에서 가장 많은 방문자를 만드는데 공을 세웠던 중역들의 반대의 목소리는 더욱 거셌다.
유료화로 인한 상처는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먼저 애써 쌓아올린 nyt.com의 방문자가 뚝 떨어질 것이고, 온라인 광고수익도 얼만큼 타격받을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이미 nyt 온라인 광고수입은 뉴욕타임스사 전체광고액의 4분의1을 넘을 만큼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신문사 웹사이트 최대의 트래픽과 언론으로서의 뉴욕타임스 위치 등등을 감안하면, 3월28일의 뉴욕타임스 유료화 결정은 미국 저널리즘 사에서 주목의 대상이며 가장 큰 실험으로 기록될 지도 모른다.
지난주 유료화 발표를 확정 발표했지만, 아직도 뉴욕타임스사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논쟁과 토론이 끊이질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 닷컴이 지금처럼 무료로 오픈해야 한다고 주장해오던 nyt 디지털부문의 부사장 마틴 나이젠홀츠는 ‘한편으로 애써 쌓아올린 트래픽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번 유료화는 현 방문자의 90%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정책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타임셀렉트’란 부분 유료화 실험을 시도한 적이 있다.
몇몇 컬럼니스트의 칼럼과 뉴욕타임스 아카이브를 묶은 유료상품으로 년 49.95 달러를 받았는데, 22만7천명이 유료독자로 가입했다. 당시 타임셀렉트 유료화로 년간 1천만 달러(120억원)의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다가 타임셀렉트 유료화 모델을 컨설팅한 결과, 타임셀렉트를 포기하고 더 많은 방문자를 이끌어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리고 유료화를 포기했다.
타임셀렉트를 포기하자 뉴욕타임스닷컴 트래픽은 거의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당시의 유료화 포기는 nyt.com이 지금 월 방문자 3천만을 이끌며 신문사 1위로 자리잡는 견인차가 되었다.
‘타임셀렉트’ 유료화를 이끌었던 뉴욕타임스닷컴의 시니어 부사장인 비비안 쉴러는 ‘그것은 숫자와의 싸움였고, 타임셀렉트 유료화를 포기하는 것이 비지니스적 감각에서 옳은 결정였다’라고 주장했다.

 

그 이듬해인 2008년에 전례없는 경기침체가 닥쳤고, 광고가 급격히 줄어 뉴욕타임스는 큰 곤경에 처했다.
2009년에는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헬루란 갑부로부터 연리 14%의 고금리로 2억5천만달러를 빌리는 빚쟁이가 되었다. 뉴욕타임스 역사상 처음으로 뉴스룸 기자들을 감원할 수 밖에 없었다.
뉴욕타임스 닷컴의 온라인 광고는 계속 증가하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는 낙엽 털리듯하는 신문광고의 타격을 만회하기란 역부족였다
.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신문산업이 생존하려면 온라인 유료화가 필연적이라는 것이 다시 잇슈로 떠올랐다. 종이신문처럼 온라인 신문도 구독료를 받아야 하고, 비용을 지불할 독자들도 있다는 견해가 다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분과 뉴욕타임스 미디어그룹의 광고국장인 데니스 워렌은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 중에는 자발적으로 뉴욕타임스에 수표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뉴욕타임스를 왜 공짜로 봐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발적으로 50불짜리 수표로 두번이나 송금한 일도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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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아더 슐츠버거 발행인과자닛 로빈슨 사장

뉴욕타임스 중역들은 그동안 여러가지 온라인 유료모델을 연구하고 공부했다.
‘Weight Watcher’ 웹사이트처럼 가입할 때 29$을 보증금으로 받고 매월17$를 월회비를 받는 유료화 모델, 음악 한곡을 내려받을 때마다 한곡당 99센트를 지불하는 애플의 아이튠 결제 모델, 위의 캐나다 여성과 같은 자발적 기부금 모금방식, WSJ, WP와 함께 패키지로 묶어 구독케하는 뉴스스탠드 방식 등등의 수많은 유료화 방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탐구하고연구했다.

결국 종결자 슐츠버거 회장은 ‘유연한 유료화 방식’을 도입하기를 원했다.

 

그렇게하여 누구에게나 20건의 기사를 무료로 주고, SNS를 타고 오면 그 링크기사를 무료로 보는 ‘느슨한 유료화’ 방식으로 결정했다.

9.11사태와 같은 대형사건이 터지면, 한꺼번에 쏟아지는 관련뉴스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적용할 수 있는 좀 더 유연한 유료화 방법으로 발전될 것이라고말했다.

뉴욕타임스의 뉴스 매니징 에디터 질 아브람슨은 ‘뉴욕타임스는 돈을 지불할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고, 콘텐츠 유료화는 신문의 미래를 담보하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엊그제 발표한대로 임원들의 최종 결정은 3단계 유료화로 결말이 났다.
먼저 매달 20건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제공하고, 아이폰의15$(년195$) 상품, 아이패드의 20$(년260$) 상품, 두개 모두는 35$(년455$) 이렇게 결정됐다. 이번 유료화 결정에 참여했던 임원들은 영국의 ‘The Times’지 처럼 ‘단단한 벽’을 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트위터나 블로그 등으로 들어오는 독자들에게 링크기사에 대해서는 무제한 무료기사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유료화를 시행하면서 부닥친 두가지 난관이 있었다.
첫째는 타임셀렉트 당시에도 문제가 많던 기술적인 문제, 즉 컴퓨터 시스템의 오류문제와 종이신문 구독자의 처리 문제였다. 이번 유료화에서 신문구독자는 무료로 기사를 볼 수 있는데, 신문구독자의 계정과 유료화 시스템과의 연계문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타임셀렉트를 운영할 때의 축적된 경험으로 독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실제로 이 문제들을 해결할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냈고, 여기에 소요된 비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두번째가 문제는 유료화 가격의 결정 문제였다.
임원들은 최저 4$에서부터 최고 40$까지 100종도 넘는 갖가지 유료화 비지니스 모델을 검토하고 연구했다.
그리고 2만명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기도 했다.
이 조사에 참여한 임원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겠다는 독자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해서,조사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하여 재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뉴욕타임스 유료화논쟁을 다룬동영상

 

뉴욕타임스는 이번 유료화와 더불어, 커가는 아이패드 앱 시장의 중요성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독자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놀랄만큼 좋은 반응이 나왔지만, 유료화 성공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미디어 평론가들은 WSJ이나 FT지 처럼 경제뉴스가 아닌, 일반 뉴스를 유료화하여 성공하기란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영국의 무료 웹사이트 가디언지 편집장인 앨런 러스브릿저는 여지껏 경제뉴스가 아닌 일반뉴스로 유료화에 성공한 적이 없다고 지적한다.
경제뉴스는 곧 ‘돈’과 연결되는 정보이고, 경제뉴스에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유료화가 가능하지만 뉴욕타임스 같은 일반뉴스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한다.
가령 파이낸셜타임스나, 월스트리트 저널 정보는 남보다 5분 먼저 뉴스를 접하면 ‘돈’에 가까이 갈수 있는밸류를 갖기 때문에유료화가 가능하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반뉴스인 뉴욕타임스는 그러한 밸류가 없어서 유료화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3.28 유료화 시행으로 뉴욕타임스는 얼마나 많은 독자들의 유료가입을 기대하는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겠지만, 뉴욕타임스의 책임있는 임원은 첫 해 유료독자 목표를 30만명으로 잡고 있다고 비공개로 밝혔다.
그러나 슐츠버거 회장이나 로빈슨 사장은 이번 유료화 시행이 1년, 2년의 단기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슐츠버그 회장은 이번 유료화 정책은 2015년, 2020년, 아니 그 뒤까지 생각하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유료화엔 위험이 따르지만,과거 신문산업의 비지니스 모델을 온라인에서 어느 수준까지 다시 건설해 내느냐의 절체절명의 시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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