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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 ‘제프 베조스는 한방 터뜨릴 것’…

지난주 미국에서는 언론 역사에 한 챕터로 기록될 큰 사건이 하나 터졌다.
뉴욕타임스와 더불어 미국의 양대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지가 세계적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 창업자에게 팔려 나간 것.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Jeffrey Bezos)는 그가 소유한 재산의 1%에 해당하는 2억5천만달러(2천8백억원)에 워싱턴포스트지를 인수한다고 언론을 통해 공표했다.

인수대금 2억5천만 달러는 그동안 WP가 쌓아온 전통이나 명성, 영향력을 감안하면 거의 헐값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날 베조스는 아마존닷컴의 법인과 상관 이 개인자격으로 벌이는 일 이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워터게이트사건, 퓰리처상 수상 등등 136년의 자랑스런 역사를 지닌 전통의 워싱턴포스트지가 탄생한 지 겨우 19년 밖에 되지 않은 IT쇼핑몰 업체의 40대 사장에게 허무하게 넘어간 건 분명 사건이다.
다른 신문들처럼 최근 광고매출 하락과 판매부수 감소로 워싱턴포스트지가 그리 좋은 경영여건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Too Big to Fail’… 설마 경영난 때문에 WP 같은 대형신문사가 소유권을 매각할 것으로는 보지 않았다.

그래서 이 뉴스를 접한 포스트지 임직원과 언론들의 충격은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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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WP를 인수한 ‘제프 베조스’란 인물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
워싱턴포스트지 미래, 어쩌면 신문산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 그를 정확히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언론에 공개된 제프 베조스의 프로필을 간략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그는 1964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사업가로 성공한 양아버지 아래서 자랐다.
명문 프린스턴대에 진학하여 컴퓨터와 전자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몇 년간 월가의 펀드회사에서 일하며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출생 30년이 되던 해인 1994년에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을 창업하며 본격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는 도서 뿐만 아니라, 음반, 전자기기, 가구, 의류, 장식품 등등 거의 모든 제품을 취급하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키워 스티브잡스 사후 ‘현존 최고의 경영자’로도 불리우기도 한다.
올해 포브스지 선정 세계 19위 갑부에 오를 만큼 세계적 부자가 되었다.
지적호기심과 의지가 강한 사람으로 남들과 차별되는 그의 경영관이라면 ‘장기적 관점의 경영’, 그리고 철저하게 ‘고객 중심’의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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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이 며칠전 허핑턴포스트지에 올린’에피소드’ 글도 제프 베조스가 어떤 사람인지 재확인 해준다.
월터 아이작슨은 8월7일자 허핑턴포스트지 "왜 나는 베조스의 워싱턴포스트지 인수에 열광하는가"
(Why I’m Thrilled About Bezos’s Latest Endeavor)란 제목의 짧은 글에서 베조스의 WP인수를 계기가 신문산업에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했다.

[아이작슨 글 인용]
내가 1999년 타임매거진의 편집장으로 일할 때, 그해 TIME은 베조스를 ‘올해의 인물’ 로 선정하기로 했다.
그가 창업한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이 물건구매 방식을 송두리 채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 발표 시점이 다가오자, 많은 인터넷 업체들의 주식이 추풍낙엽처럼 내려 앉으며 인터넷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고, 당시 난 ‘올해의 인물’을 잘못 선택한 것이아닌가 하고 크게 걱정을 했다.
걱정 끝에 당시 타임매거진 사장이던 돈 로간(Don Rogan)과 직접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한 상의를 했다.

평소 인터넷 과열에 대해 회의를 품고 있었던 로간 사장은 뜻밖에도 아무 걱정 말고 ‘그냥 그대로 가자’고 얘기하는 것이다. 자신이 베조스와 아마존닷컴을 오랜기간 꼼꼼히 지켜보고 관찰했는데, 아마존은 결코 허술한 인터넷 회사가 아니어서 괜찮다는 것이다.
베조스가 운영하는 아마존닷컴은 ‘고객서비스 사업'(customer service business)’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인터넷 업체들이 다 죽어나가도 끄떡없을 것이라는 확신였다.
단순 테크기술회사가 아니고,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좋은 물건을 준비하고,신뢰를 파는 방법을 잘 이해하고 실천해 온 회사이기 때문에 아마존은성공할 것이란 것이 이날 로간 사장의 핵심 포인트였다.
그런 일이 있은 뒤 13년이 지나면서 많은 인터넷 업체들이 다 무너졌지만 아마존 닷컴은 살아 남았고 지금도 잘 나가는 회사로 남아 있다.

내가 지켜봐온 바도 같다.
제프 베조스는 매우 신중하고 사려가 깊다. 결코 즉흥적이지 않으며,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핵심을 정확히 꿰뚫어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또 그가 뭔가 새로 시작한다면 그것에 집중해 흔들리지 않을 전략과 이론을 만들어 내는 재주를 갖고 있다.
그래서 그가 이번에 워싱턴포스트지를 인수하면서도,기술 가지고 곁다리의 무엇을 바꾸려는 것을 넘어 뭔가 근원적 변화를 통해 저널리즘의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인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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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아이작슨은 벤저민 플랭클린, 아인슈타인, 스티브잡스 같은 굵직한 위인의 전기를 썼던 사람인만큼 사람보는 눈 하나는 정확할 것이고, 냉정한그가 제프 베조스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이 예사롭지 않다.
아이작슨의 말처럼 제프 베조스가 어려움에 처한 신문산업에 뭔가 근원적이고 획기적인 사업모델의 처방전을 던져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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