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비 –
가면서오라
이윽고다다른풀섶에는이름모를들꽃이한창이고
작은꽃,큰꽃사이로부지런히나비들이오가는모습이다.
하얀나비,노란나비는그렇다하고이름도모르는나비들..
어떤녀석은,빨간바탕에흰무늬를한놈.
어떤녀석은.새까맣게온몸을칠한놈
어떤녀석는까만바탕에붉은반점으로치장한놈
형형색색의나비들이제철을만나놀고있다
그중에내눈을끄는녀석이
까만바탕에날개가유난히커보이는녀석인데
이녀석은격에맞지않게갈대의순을좋아하는지갈대밭에앉아
몇번눈을꿈벅이다가.큰날개짓을하면떠난다.
마치부근의작은나비를몰고가려는듯…
허지만부근의갖가지나비들은저마다바쁘기만하다.
큰꽃잎에앉았다가,작은꽃잎에앉았다가.
길섶의민들레에도앉있다가.조그만패랭이꽃에도앉았다가..
녀석들은같이뛰놀기에정신없는데
한참을지나서아까떠났던나비가다시돌아온다.
여전히개울물소리는졸졸졸찰찰찰흐르고…
이번에는어디서날아왔는지까만몸둥이면서도유난히몸통이가느다란
잠자리까지가세하는데….
때마침물총새한마리가먹이를물고하늘로오릅니다
개울가의녀석들은혼비백산하여어디로가고보이지않는다
거만을떨던큰나비마저어디에숨었는지찾을수없다
여전히개울물은흐르고..이제잠시후면
또어디선가숨어서숨고르던나비들의모습이나타나리라
여전히하늘은푸르고흰구름은유유히앞산을지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