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황당 –
BY 모가비 ON 2. 18, 2005
<성황당>
-1-
으스럼달빛
탱화앞촛불녹듯
잦아드는숨소리
-2-
늙은당나무
치렁치렁새끼줄
늘어난주름
*어릴적우리마을어귀엔큰당나무한그루가있어
마을을지켜주고있었는데…
언제나그의몸엔파랑,빨강,노랑댕기를두르고
투박한막사발에샘물한사발놓여있었지
행여어스름녘이면
할머니우리할머니
할머니이웃할머니
두손싹싹빌며주문같은입속말을중얼거리고있었지
얼굴은치렁치렁새끼줄보다굵은주름
이마엔앞산계곡보다깊은주름
등에는새근쌔근손자녀석업고
그렇게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