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움 –
BY ON 2. 19, 2005

<그리움>

시집간언니

예쁘게도수놓은

사랑방횃대보

*누나는뜨게질을참잘하였습니다

오색실꿴바늘만잡고

예쁜손을요리조리움직여

만들어내는솜씨는일풉인데

밥상보,책보,횃대보

베갯닛,방석닛은말할것도없고

장갑,양말,목도리에책가방까지

만들어온가족에게입힙니다.

누나가시집간다음날

아버지는사랑방횃대보앞에서

담뱃대에풍년초를쑤셔넣고있었고

어머니는부엌에서밥상보를바라보며

눈물을굴썽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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