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거미줄-

<거미>

가시철조망

밤새워노려본야음

핏발선눈알

<거미줄>

구슬한아름

뿌려놓고기다려본

긴여름밤

*휴전선의밤은항상외롭다.

병사들의시선은거미눈망울닮아

어둠을응시하며지새고

핏발선눈으로맞는새아침에도

외롭기만하다.

휴전선의밤은누구라할것도없이외롭다

휴전선의밤은어느때라할것없이외롭다

맑은날이면맑은대로

흐린날은흐린대로

비오는밤이면비오는대로

크레모아를거미줄처럼엮어놓고

견인줄로서로를묶어달래보아도

공포와무료함을달랠수없어외롭다.

여명의비추임따라돌아서는병사는

또그대로허망함으로외롭다.

(2001/12/17.쓰고고침)

<거미>

-무영정의댓글-

-1-

이슬맻힌거미줄

주렁주렁진주목걸이

-2-

그물망치고

숨어기다리는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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