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서:嘆:遷都 –

<들녘에서>

-嘆:遷都-

노랑나비떼

혼비백산흩어지는

민들레홀씨

때아닌천둥

분주해진개미떼

바쁜피난길

애써지은집

빗줄기에무너지는

개울가모래성

(2004여름)

여름들녘은

변화무쌍하다

느닷없이나타난노랑나비떼

정신없이휘젓는들녘

마른하늘에때아닌먹구름일더니

천둥번개에바람이잦다

들은몸사리고

이름모를풀잎은가녀리게떨며

풀섶에몸을감춘민들레는

홀씨털어내어
피난시키기기에황급하다

개울가에놀던아이

애써지은모래성

후두득빗방울에

삭아내리는모습보고

속태우며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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