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 초(伐草) –

<벌초>

베고베어도

여전히남는뿌리

엉킨실타래

전방에있는군인들

한식과추석이돌아오는

봄,가을의따뜻한날

이름도주인도모르는무덤찾아

망부석도고치고벌초도하는데

인연의긴꼬리인가?

베어도베어도남는풀뿌리는

끝까지버티려는듯뽑힐줄모른다

그대로뽑히면

그숱한통한의세월이사라지는

아품이서러워서인가?

연민의정이실타래처럼얽혀서인가?

막걸리,사이다뿌려주고돌아서는.
병사들의발은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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