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 엌 –
자식들의꿈을깁고계신
홀머머니는잠드실줄모름니다.
검지에낀골무에구멍뚫린줄도모르는가봄니다.
이윽고희부연동이틀때쯤이면
어김없이풍구(風具)돌리는소리가들리는데..
눈비비며부엌에가면
부엌가득김이서려있고..
어머니는여물끓이는아궁이앞에서졸고있었습니다.
천정에드러난서까래엔물방울이조롱조롱맺혀있고…
지금에서야
그때의가득한김은어머니의한숨이아니었을까?
그때의서까래의물방울은눈물방울이아니었을까?
생각해보지만..
세월은어쩔수없습니다..
-부엌- 이영혜 새악시수줍음에서 어머니인동초살이까지 삶의흔적박물관
EdgarDegas
(1834-1917) 본명일레르제르맹에드가르드가(HilaireGermainEdgarDeGas). 파리출생. 부유한은행가집안의장남으로,처음에는가업을계승하기위하여법률을배웠으나, 화가를지망하여1855년미술학교에들어갔다. 거기서J.A.D.앵그르의제자L.라모트에게사사했고, 앵그르로부터도직접가르침을받아, 평생토록이고전파의거장에대한경의를품게되었다. 1856년이탈리아를여행하면서르네상스작품에심취하였다. 이무렵부터거의10년간은화가로서의본격적인수업기로 오로지고전연구에힘을기울였다. 1865년살롱에'오를레앙시'을출품하였다. 그후자연주의문학이나E.마네의작품에이끌려, 근대생활을대상으로하는작품을제작했는데, 1874년부터1886년까지인상파전에7회나출품·협력하였으나 그후로는독자적인길을걸었다. 그는파리의근대적인생활에서주제를찾게되자 더욱재능을발휘하여정확한소묘능력위에 신선하고화려한색채감이넘치는근대적감각을표현하였다. 인물동작을잡아순간적인포즈를교묘하게묘사하여 새로운각도에서부분적으로부각시키는수법을강조해왔다. 경마나무희,욕탕에들어가거나나오려는여성의한순간의동작을즐겨그렸다. 이러한그의눈과기량은파스텔이나판화에도많은수작을남겼을뿐아니라, 만년에시력이극도로떨어진뒤에손댄조각에까지더없는걸작을만들어냈다. 선천적으로자의식이강한성격때문에독신으로보냈고, 그의인간혐오증은늙어갈수록더하여 고독한가운데파리에서1883년의생애를마쳤다. 파리인상파미술관에소장된대표작 《압생트》(1876)《대야》(1886)를비롯한많은작품를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