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옆에있는비석은우리를호위하고..)

겨울의끄트머리에있다고는하지만날씨는차가운데바람이약간불어체감온도는그보다조금더하엿지만그리추위를느낄만큼매서운것은아니어서평시대로기온의차이에따라잠바를입었다벗었다를반복하면서정상으로향하는우리의발길은가볍기만하다.

이미알고있겟지만주5일근무제이후에서인지도중에산악모임들의산행도많았고가족들의산행도많음이눈에띈다.

산행로는그리무리가없어우리는가끔앉아서옛기억을더듬기도하고그때그시절의아프고쓰린이야기,기쁘고즐거웟던이야기는산행길만큼이나길기만하였는데…

우리는그렇게즐기다가정상을가기전에바위쪽을택하기로하고인적이덜한바위쪽을기어오르면서잠깐,잠깐스릴을즐기다가만난곳이오르지도못하고기어가지도못하는외진곳의바위와맞닥뜨렷다.(그곳의이름은모른다..)

우리셋은어떻게돌파하느냐로분분하였지만나의주장이받아드려저오던길로돌아서안전한곳으로돌아가기로하였다..

(오르막에서맞난넓은바위,..치마바위라든가?)

그러나우리일행이돌아서려는데우리보다나이가한참을들어뵈는분들일행과만난게화근(?)이될줄이야….더욱이나그들중한분이시범을보여줄터이니오라는게아닌가?잠시머믓거리던우리는좀전의결정을번복하여다시정면돌파하기로하였다

그분이돌파하는기술이란손바닥을위로하고위의바위를들어올리면서옆걸음으로가라는것…그분이먼저성큼성큼지나가고동행하는여인들도지나가는것을보니별것아니다싶어우리도단단한마음으로돌파하기로하였다

처음의친구는날렵하게지나가고,내가두번째출발하여.배운대로바위를들어올리면서두발자욱을떼어놓았는데..아차~~장갑낀손이미끄러워진퇴양난에빠젓다.

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는사이친구들은불안해하면서발을동동거리고,앞에간사람들은근심스런눈으로마구소리를치는데..귀에는들리지도않고식은땀이배는것을느낄수있었다.그렇다고그바위를안고있는나로서는어느누구도도와줄수도없고혼자만의판단으로행동할수밖에없었다

나는오직본능의힘만을믿고옆걸음으로아주조금싹,조금씩움직여굼벵이옆걸음치듯이하면서어떻게,어떻게힘들여서간신히돌파하였다..돌파한그순간나는다리에서힘이빠저나가는소리를폭풍처럼두귀로듣고있었다.

우리는간신히바위를내려와한숨을쉬면서내려온곳을처다보면서서로간이러쿵저렇쿵이야기를나누고있었지만친구둘이야그들이당한일이아니라서말이많으나,나야당사자이니가쁜숨만내리쉬고말도할수없는곤경을참으면서씨근대고있는데부근을지나는다른일행(그바위를우회한다른일행)들이닥아와서처연한눈빛을하고이르는말이얼마전에바로이곳에서등산객한명이조난을당하여헬리콥터로운반하였으나돌아가셧단다..

이말을듣고처다보니높이는약25미터정도인데바닥도암반이라조난당하기십상인곳이고떨어지면치명상을입을것이뻔한곳을겁도없이초딩인내가덤벼들었으니새삼나의무모함에스스로아연할수밖에없었다.

(마치복실이가먹이를들추는듯..여기서20미터부근이위험하였던곳)

우리는그자리에서한동안을머물며잠간이나마경험한일들에대하여말은하지않아도같이생각하면서다시오르기시작하였고얼마후정상에도달한데이어서장암역방향으로돌아하산하였다.

우리일행은다시이런이야기,저런이야기를하기시작하였고도중의얼음쌓인빙폭앞의바위에앉아쉬기도하면서도애써조난당할뻔한이야기는뒤로미룬채오늘의산행을마첬는데….

(장암역으로내려오는곳에서만난고드름..겨울의누더기같은느낌이었다)

오늘의산행은모두6시간정도가소요된것같다.물론우리는시간의구애없고,속도에구애없는탓이기도하지만정상적이라면3.5~4시간정도는될것같다.

돌아와가만히생각하니오늘의무모한행동에대해산은나를준엄하게나무라고있었던것이었다.단단히경고를주는것같아지금도머쓱하다.

오늘의일은아내에게는비밀로하여야겠다훗날아내와그부근을지날때면자연스레고백하겟지…

오늘겨울의끝에서함께해준산우일행의건투를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