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해 겨울-

-그해겨울-

(원제:1,4후퇴)

그리도춥던해

어미소등에맏아들

수레뒤엔송아지

찍힌발자국

담겨지는서린한

남행오백리

(2002/01/04)

*그해겨울은유난히도추웠다

수레뒤를따라가는송아지의입김

아직도눈에선한데

강릉에서울진까지

초등학생인우리는

번갈아가면여동생을업고

눈길을헤치며피난을해야했다

고무신에새끼를감고

머리엔수건을두르고

밤엔이름모를민가의처마밑에서새고

낮엔또그렇게걸었다

어디까지가야할지도

어디로가야할지도모른채

남으로남으로만걸었지..

*************************************************88

<소와포성/오두>

어느시대건전쟁피난민처럼고달픈것이없는것같습니다.오늘날아프간에서보는피난민

렬의사진들을보면정말인간이못할짓을하는것이전쟁이라는기분이듭니다.

인간사회가’난리’가발생하면죄없는가축들마져함께고통을당하는것은참세상을서글프게하는것같습니다.한세기전에일어났던시카고대화재때는시가지가거의전소하다시피하였는데,사방에서타는불이너무나뜨거운나머지소들이미시간호수로뛰어들었다고합니다.소들은귀중품이없으니맨몸으로물로뛰어들었지만,귀중품을가지러되돌아가던사람들은불어오는바람에급불살에말려많이도죽었다고합니다.

어제FOX뉴스에서시드니산불에대한뉴스가있었습니다.어느백인여성이말하길친구들이모두대피를하는데귀중품을가지고가라고하는데이런피난을해본일이없어서무엇을가져가야귀중품을가져가는지잘모르겠다고난감해하는표정을보았습니다.

전쟁통에피난길에무엇을가져가야할까하는것은참난감한질문일것입니다.사람들에따라서는소달구지에짐을싣고가거나찝차에짐을싣고가는경우도있고,남부여대보따리만가지고가는경우는가장흔한경우인것같습니다.

그런데제가들은이야기가운데는피난길에가지고가는것으로소를몰고가는것이특이하게느껴졌습니다.서울대어느교수님은6.25때낙동강다리가파괴되어건너갈수가없었는데마침몰고왔던소를강물로들여보내서헤엄치는소의꼬리를잡고낙동강을건너왜관으로건너갔다는이야기를하는것을들었습니다.넓은강이라도소꼬리를잡고건넌다는것은참대단한아이이어같습니다.한강다리가폭파되었을때수많은사람들이그냥나룻배아니면엉클어진철교위를건너갔던것에비하여뭔가색다른낙동강다리건너기피난길같이보였습니다.

그런데서양에서도전쟁이났을때소를몰고간다고한이야기를들었습니다.한국에서대학원시절벨기에여학생이같은’하숙집’에있었는데자기들의부모는독일군이쳐들어왔을때젖소를몰고산으로피난길에올랐다고합니다.젖소를먹이면서젖을짜서먹으면서피난을했다는것이지요.홀스타인젖소를몰고피난을간다는이야기는참생경한이야기로전해들었습니다만소는이래저래사람에게신기한면이있는것같습니다.이런경우불가에서말하는’십우도’에서도설명하기어려운’소따라살아남기’라는별난이미지가떠오릅니다.

-소와포성-

대포소리에놀란

황소눈알뚱글?!


아까뜯어먹은엉겅퀴가잘못되었나
?



마을소년들이주먹밥을만들어군인들에게나눠주고있다

남자는등에지고여자는머리에이고떠나는피난민행렬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