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독/ 장독대 –

-장독-

눈털모자쓰고

새김질하는항아리

익어가는봄

-장독대-

고부의다툼

키재어보는마당

맛들의경연

*언젠가다시찾은시골에서는

때마침고부간이도란도란하면서

장담그기가한창이었다.

늙은시어머니는그대로

덜늙은며느리는또그대로

올해의장은누구네집에먼저보낼까?

아들며느리들..

손자손녀들의얼굴이

머리속에가득한데

이렇게만든고추장,된장,막장

내년에도담그어야되나걱정이다.

그녀석들처음엔번질나게가저가겟다더니

올해는아직말도없는걸보면

슈퍼에서깡통으로사다먹는게아닐까?

걱정을하면서도손놀림은빠르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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