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농장 방문기[1]

친구는강원도홍천에있다.

홍천읍내에서도한참을달려야그가사는동리가나오는곳에농사를짓고산다.

얼마전에내가긴히필요한나무몇주가있어수수문하던차에연락을취하였더니

그는마침자기의집에몇그루가있으니가저가라는전갈을받았다.

서울의양재동에가도살쑤는있지만돈이문제일수도있지만

그리마음내키지도않아전화하는중에부탁한일인데쾌히승락을받고보니

한편으로는미안하기도하고.한편고마운마음이들어새벽부터서둘러그의농장을다녀오기로하였다.

얼마전서울의어느생맥주집에서만나같이취한하루도있었지만

그의농장을방문하기는처음이어서다른친구의차에합승하여달려갔다.

나와동행하는친구들은선능역에서아침6시에만나출발하게되었는데

마침날씨는맑아드리이브에도안성맞춤이어서

모처럼떠나풍광을즐기는기분이었는데.

홍천읍내를한참지나그의농장이있는쯤에

이미한차레온적이있는동료가저기모퉁이만돌면된댄다..

동네어귀를막지나조금올라가니

잘정돈된밭이보이는데이미한차레다녀온동로가그의농장이라고소개하는데

농사라고는그리지어본경험이많은것도아닌데

깨끗이정돈되어있는것이신기하다.

집에들어서기전에짧게경적을울렸드니

그는이미우리에게선물할나무들을뽑느라한창인데

그의집에들어서니누렁이한마리가눈을부시시뜨며처다보다가다시잠든다

마당한편에나의시선을끄는돌이위의괴석이었는데

더부룩하다면그렇고집을지을떄집뒤의조그만계곡에서주은것이라고하는데

울툴불퉁한모양과달리중앙에있는무늬에눈길이가서

자세히살펴보니스님같기도하고긴치마를쓴여인같기도한형상이

하늘에간구하는듯한모습이다

우리는서둘러나무를캐는곳으로이동하고자몇발자국걸음을옮기는데

어디서나타났는지토종닭한마리가잰걸음을하며따라온다

친구가쫓아오는닭을후여이~~하면서쫓아내는데

바로옆에만들어놓은조그만연못으로무어가튀는못습을쫓아보았더니

무당개구리한마리가풀섶으로도망가서는잽싸게숨으며

위장된모습으로꼼짝을않는다.

우리는그가안내한곳에도착하여나무를캐는데

알고보니내가원하는무궁화는그의집입구오른쪽에심어서

정성껏몇년을가꾸어온것이었는데

아까웁기도하겠지만흔쾌히뽑아주는

그의마음을읽으며감사하기만하다

우리에게주는나무는10년생은족히될것같은데키가2미터를훨씬넘고

둘레도튼튼하여캐는데애를먹일것같았지만

새벽부터일어나작업을한탓에우리는그저조금잡아당기는힘밖에는보태는것으로

체면치레를대신하고있었다

우리는약30분정도의작업으로나무캐기를완료하자

노모님이노구에도부리나케가저온막걸리를내오셨다

막걸리는도시에서는보기힘든옥수수로만든막걸리이다

어릴때에나의고향인강릉에서도명절이면담그었다가내어놓는욱수수막걸리

옛날의향수에젖게하는데더욱이나안주로내어놓은

드릎이며고추장이더할나위없이맛있는것은물론깊이를더해준다.

[1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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