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농장 방문기[2]

["친구의농장방문기"는두차레에나누어올립니다.엊그제방문한그의살림은젊은오빠들이꿈꾸는농촌에서의생활을모범적으로실천하는모습이보기좋아싣고있습니다.다분히감상적인글들은나중에다시쓸기회가있겟습니다마는이번에올리는글은,그저나그네가잠시머물어보던풍광을소개하는정도의글과사진입니다.혹좋아하는그친구에누가끼친다면그것모두저의탓임을알립니다^^]

이고장사람들의성품을닮은옥수수막걸리의텁텁한기분을

목으로넘기며다시하늘을보니오늘따라유난히맑습니다

우리는다시마무리작업을합니다.

그리많지도않는나무를옮겨싣느라헉헉대는우리들을빙긋이보던친구

드디어한마디하는데..농삿일은아무나하나??였습니다.

이내동네아저씨와모두들비키라고하고는순식간에끝내버립니다.

이웃집아저씨는이곳의토박이랍니다.

전형적농부로우리가일을할때아무말을하지않으셧습니다.

그러면서도우리가조금주저할라치면어느새달려와도움을주곤합니다.

나누를트렁크에옮겨실을때에는어느틈에오랏줄을가저와단단히매어주기도하고

조금이라도헐렁하면힘주여동여주기도하였습니다.

이제대강의일도마무리되어남아있는막걸리는한사발드리키는데

집뒤에서돌아나오던친구가손짓하여오라고합니다

무슨일인가?궁금하여따라갔더니

친구는손가락을입에대고조용히하라면서

어두컴컴한곳을가르켜주기에자세히보니

키우던오리가알을품고있었습니다

닭이알을품은것은더러보았는데오리는처음이어서

살금살금닥아가놀라지안게줌으로잡아당겨서

살짝셧터를눌럿습니다.

알을몇개난품었느냐?하니까친구도잘모르겟답니다.

내킨김에모두다보여달랫더니앞장서서처음안내한곳이

바로사슴농장이었습니다.

사슴은여섯마리정도인데내가닦아가자놀라서저만치달아납니다

그것을보던친구는풀을한웅큼가저와서손짓을하니

신기하게도몰려왔지만

여전히이방인인나를경계하느라눈알을굴리고있었는데

내가조금만움직여도도망가기를반복하였습니다.

다시친구가안내한곳은별채로쓰던곳인데

지금은창고로사용하는집의옥상이었는데..

거기에서나는또한번놀라고맙니다.

거기에는반듯하게당구대가놓여있기때문입니다

내가놀래는눈을하고있는데같이한판붙자는것이었습니다.

나는얼떨결에초크를바르고큣대를잡았는데

도시인그의실력앞에채세번을치지못하고무릎꿇고맙니다.

당구장을지나다시뒷켠을돌아가니

닭장으로쓰고있는방으로들어갑니다.

거기에는토종닭몇마리와집오리가혼숙동거하는곳이었습니다

내가들어서니놀라서이리저리호들갑이더니오리란녀석은겁도없이

나를타고넘어달아나버렸는데

뒤이어친구모친님이손을들어보이는데왜인가하였더니

닭과오리가밭고랑에알을낳아그것을주웠다는것입니다.

갈길은조금씩닦아오는데다시한곳을가리킵니다

바로그곳은"풍산"개를기르는곳이엇습니다

구하기도쉽지않은데친구의말인즉투자하는셈치고

어렵게어렵게구했답니다.

역시개는사람을좋아하는지내가닥아가니까깡충거리며반가워합니다.

이제그의농장을구석구석살폇는데

돌아오면서그가짓고있는밭을보니

들어설때와사뭇다르게뵙니다

그어디에고그이땀과열정이배어있는듯하였습니다

나는점점그의팬이되어가고있었습니다.

그냥팬이아니라부럽고존경이함께하는팬이되어가고있었습니다

우리는아직조금남아있는주전자를비우고다시오던길로돌아오기시작하였습니다

돌고돌아가는산길을따라오면서줄곳

나의뇌리엔그의너털웃음이떠나지않았고

턱수염을쓸어내리던그의굳은살이박힌손바닥이눈에아롱이고있였습니다.

돌아오는길에잠시수었던휴계실에서

나는오늘하루를되새겨보았습니다

사람사는곳이어디정한곳이있을까?

정들면모두가고향이고

정든사람이모여사는것이마을인것을..

여전히길가에는어디에선가아카시아향기가실려오고

눈을들어보니

이름모를나무에핀하이얀꽃이만발하다

오늘의친구에게한옹큼의향기를실어보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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