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 주(變奏) –
동작동에를다녀왔습니다.
언제나이맘때면누가먼저랄것도없이
열두시면그자리에가곤합니다.
언제나가보아도그들은그자리에서변한것하나없이
그렇게우리를맞이하곤합니다.
가지고온소주한병을부어주고
남은것을나누어마시고는,
우리는또다른곳에서늣도록담소하며옛날을이야기합니다.
그곳에남아있는녀석들을포함하여친구들소식을전하고
우리는또뿔뿔이제갈대로헤어저야했습니다..
쉼표하나의차이로남아있는우리는
나팔수들의행진곡을따라…
삶을살아야합니다.
어제보다는내일을위해..
잊기보다는잊혀지지않는삶을위해..
행진곡에힘을실어보며발걸음을떼어놓았습니다.
먼저가신영령을추모합니다….
모가비님의주먹시를읽으면서현충일에대한여러생각을하면서비문에대한생각이떠오릅니다.
비석의모양은여러가지입니다.팔작지붕이있는많은송덕의내용이있는비석도있지만,가장흔한것은위가둥근모양의벼루의먹과같은세로로단한줄로쓴비석일것입니다.그러한모양의비석은어떻게보면궁중의당상관들의계급을표시한상아패같은모습을한’벼슬이미지’가있어보입니다.봉분으로누워벼슬을하고있다는이미지랄까요.
비석의비문은죽은자가쓰는것이아닌것이일반적입니다.비문은일종의헌시입니다.비석의비문은본인이쓰지않는다는데있어서남이쓴’신의말’기도합니다.인간이란결국은내가한말에서마지막말을하는것이아니라나에대한남의말이마지막남은말을만들기도합니다.호랑이는죽어서가죽을남기고사람은죽어서이름을남긴다는그’이름’의수식어가바로’비문’이라고할수있습니다.
비문은보다공개적으로명문가들이나명필가들이동원되어글씨와문장을새겨넣기도했기에옛시대의출판이미지가있습니다.사람이란누구나’내무덤의비문에무엇이라새겨지기를바라는지’에대한그어떤생각을해볼여지를가지고살아갈필요가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