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흔적-
이제퇴역한지도몇해가되고보니모두들옛날의패기와당당함들은모두자취를감추고늘어나는흰머리에얼굴의주름도더깊은듯하였습니다.
사실은그냥한번모이자는것이었는데..한동료의제안으로가을의끄트머리를잡고산행을하자는제의가있었고,그럴바에는우리의일에도도움이될것같으니부근의전적지로고르자하여택한곳이용문산이었습니다.
용문산을향하여우리는모두뻐스에올라.지난이야기도하면서,오늘보이지않는동료들의안부도물어가면서담소하는가을의여행은즐거웠습니다.
때마침약삭빠른친구한사람이방금지나온휴게소에서구입하여가지고올라온막걸리를나누어먹는맛은더욱흥취를일으키기에충분하였습니다.
용문산은이미잘알려진것처럼6.25전쟁당시치열한전투가벌어젓던곳입니다."용문산지구전투"란1951,5,18~21사이에우리의국군제6사단과중공군제63군예하의5개사단과의사이에있었던전투입니다.이전투에서우리의제6사단은숫적으로우세한중공군을맞아성공적으로방어전투를수행하였고,뒤이어공세로이전하여반격을개시함으로서가평과춘천을거처화천발전소에이르기까지당시의전선을60Km나북쪽으로끌어올린격전지의한곳입니다.
비교적싸늘한바람이볼을스치는용문산의가을풍경…
지금은흔적도없이사라진옛방어진지상에서바라보는산하는아직은남아있는단풍들로울긋불긋하였고…솔잎새로스치는바람소리는쏴아~하니귓전을간지럽히고있었으며…..이름모를산새들은유난히도지저귀고있었습니다.
키만치자란풀잎들가운데들국화는향기를주면서가을을뽐내고있었는데…
어디서부르는소리인지…등산객들의얏~호소리는그동안의지나온세월만큼이나길게메아리치면서계곡을돌아다니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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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