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석-
BY 모가비 ON 8. 24, 2005
-수석-
비,바람,구름
스처지난골짜기마다
깊은상채기
산을오르지않는날엔내조그만방책장한켠에둔수석몇점을손질하면서
하루를보낸다
그리크지도않고많지도안은수석이지만군생활동안돌아다닌이곳저곳에서
모아본돌들이다
어떤것은동물을닮을형상석이고,어떤것은산수를닮은산수경석이고또어떤
것이것도저것도아닌그저돌맹이지만풍상과함께내조국의산천에서저마다
그자리에서나라를지키고섯던돌들이다
그중에서도내가제일좋아하는돌은남한강에서줏은진돗개를닮은녀석과거북이
를닮은녀석그리고손안에들락말락한산수경석하나이다
그어느것이든내가주어올때엔그리애착을주지도않던녀석들이이제는내
손에서벗어날줄을모르고쓰다듬어주기를고대하고있다
가끔며칠씩어디를다녀올라치면그동안보지못한정이있었는지강아지를
닮은녀석은게슴츠레한눈을치켜뜨고는반가워하는것같고어떤녀석은만지는
손안에서꼼지락대는느낌이다.
그래서오늘이비오는날에도다시보듬어주고는깊이파인꼴짜기의먼지를
털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