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와 장독대

*솟대와장독대

내어릴적에솟대를본것은집으로부터10여리를가서동해의파도가철석이는안목이라는조그만항구였다.

항구라해도방파제가있는것도아니고모랫벌이약간들어간홈에돗대배10여척이들락이는그런아주작은

곳이었는데그곳에있는조그만산봉오리(산봉우리라해도그저3분이면산봉우리정상에도달하는아주적은)

를마을에서는죽두봉이라하였다죽두봉이竹頭인지竹島인지는알지는못하지만우리는그렇게부르곤했다

그죽두봉올라가는길옆에사당이있었는데동해안의사당대부분이그러하듯동해를향해서지어있고항상사당

문이열려있었는데그집밖에는동해를향해바라보는긴장대끝에새모양의조각이있어친구에게물었더니

그것이바로솟대라고들은기억이있다.하기사당시의우리는그내력에는그리흥미가없었고그저그사당앞

의바위틈새를잠수하여성계나멍게그리고홍합들을잡어서점심으로때우면서하루종일을놀던일이아직도

생생하다

이번추석을맞이하여오랫동안가족과오손도손한시간을내지못한것에대한아쉬움도있었고얼마전에

졸업을하고요즈음그렇게도힘들다는취직도한둘째녀석을축하도해주기위해우리는가까운교외의콘도를

빌려다녀욌다.

마침그콘도에서는고향을다녀오지못한사람들로북적이고있었지만광장한구석에먹거리장터를조성하여

동동주막걸리를비롯갖가지먹거리를팔고있어고향에대한향수를조금이아마달랠수있었는데그곳좌판의

옆에서내눈에뜨인것이바로솟대들이었다.

솟대는내가예전에본것과흡사하였지만그것이서있는곳은어릴때보았던그런곳이아니라장독대뒤에세워

둔것이신기하게비추었는데,하기사솟대가마을의안녕과수호,그리고풍농을위하여마을에서공동으로세우

는경우가대부분이고때로는집앞에세워흉액을예방하고복받기를바라는뜻으로도세웠다지만장독대뒤라고

하여어디세우지말란법도없으리라.어떻든그것을바라만보아도어릴때의그동해의푸른바다와그바다를

자맥질하여해삼,멍계를잡아올렷던기억을되살릴수있어더욱반가웠는데때마침마신동동주에곁드려그

바닷가와장승,솟대,사당들을이야기하는나는한층신바람이나게내력을이야기하며즐결수있었다.

이튿날아침,아이들이잠든새나는동네를한바퀴돌듯뒷산의산책로를돌아어제저녁의흥취도되살릴겸다시

그장터를찾았다.그리늣은아침이아니어서사위는한가로운데장독대뒤에세운솟대는엊저녁에본그대로

그자리에있었건만흐린날씨의아침에보는솟대는어딘가근심스런모습인듯이비추었다.사물을보는눈에는

이리도변화가많은가보다.맑은날의그모습에서는노래하는모습으로라도비추일것이고비오는날이나바람

부는날에는함께흔들리며비바람이잦기를간구하는모습으로비추일것일텐데이날아침에비추인그의모습은

어딘지근심스러운모습이다.무엇이어떤마음이그를근심스럽게하는가?

눈길을돌려놓여있는장독대에멈추어보니이곳이만들어놓은장터에전시된것이라하여도정감이절로간다.

그어릴때할머니와어머니는장을담그는날에는항시두분이함께하시곤하였다.언제나일은어머니가하시는

것이었지만할머니으훈수에맞장구치시던어머니모습..그리고장담기가끝나면마무리로장독을깨끗이닦으시던

할머니…이제는모두가시어대답이없을지라도장독을보면서기억을둘처보는나를돌아보며참으로세월의흐름

뒤에오는씁쓸한느낌을지울수없었다.

그래세상어딘가엔나아니더라도세상을근심하는이들이있고.세상이아름답기를비는사물들이있어아직은

세상에희망을저리지말아야할때인가보다.그리하여세상을가꾸어야하는데인색하지는말아야한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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