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는항구가없었다.그곳에는해변만있었고항구라할것도없이조금들어간해변에돗단배몇척이매여있었다
그곳의해변은어느곳이라도한결같은모습이었다.당시항구는속초,주문진,묵호(지금의동해),삼척등은항구라할만하였지만어느곳도항구라기보다는어촌이라고부를정도가고작이었다.
지금은해마다여름나기를위해사람들로인산인해를이루고있다하지만,우리어렷을당시의그곳은강릉의북단인연곡으로부터남단인정동진이나조금더남쪽인망상,옥계까지어느곳을둘러보아도돗단배몇척에한가로이갈매기만이나르고앞마당이모래벌이라집집마다설치하여놓은덕장에는철따라잡은고기들을말리는것이일이었는데때로는오징어.때로는명태,새치(이면수를그지방에서는새치라하였다)를말리고있는그림들뿐이었다.
우리어렷을당시의그곳은그자체가우리들의바다였고우리들의놀이터였다.
여름날에는으례발가벗은몸으로하루해를그곳에서보낸적이많았는데우리는도시락도가지고가지않은터라바위틈을자맥질하여홍합(그곳에서는섶이라불렀다)이나굴을따서그자리에서먹거나성계나멍계(거기서는해우라하였는데..)를따서즉석에서대못을두드려만들어숯돌에갈아만든조그만칼로파내어먹고하였다.
그리고별로수확이없는날이면모래바닥을뒤저서조개(지금은바지락이라고이름을알았지만..)를줏어서해변으로나오면큰아이들이줍는동안작은아이들이모아온땔깜에불을지펴서가지고온항고(군대의반합)에끓여먹는것으로끼니를때우면서하루를보내곤하였다.
지난가을아이들과강릉을찾은날은유난히바다가고요하였고시간이늣은오후라조금한적한모습이었지만옛날을더듬어카메라의셧터를눌러보았는데그동안컴퓨터에저장을해두고는잊고있었는데…
오늘새벽잠에서깨어우연히들른"
↑위에서보다싶이뒤에보이는죽두봉의앞에파여진홈이당시에배를매어두었던곳이었는데지금은그앞으로부두를쌓아항으로만들었고아직도공사를계속하고있었다.보이는죽두봉에는조그만사당이있었고그곳에서솟대를처음보았는데..지금은이층횟집에가려보이지를않는다
↑보이는방파제는우리어렸을적엔꿈도꾸지못했던모습..해변에부두를만들고그대로방파제를길게바닷로연장하여공사를한곳..아쉽기는하였지만방파제가있는곳이성계,멍계,해삼전복의보고였었는데…위의사진은
↑위에보이는것이안목항의전체이다.제법항구로자리를잡아가는지그때의생각으로는상상도못할정도로배가많은것같다.몇척되지않은돗단배를보며자라온우리들에게는…
↑아직공사가마무리가덜되었는가보다부두에는공사가한창인데그너머로낚시질하는꾼들의모습니뷘다.그들이선곳이"아이바위""어른바위"들인듯싶다.그시절에는어른바위까지헤엄처다녀오는형들이무척부러웠는데..더욱이그곳에가서잡아온전복이나굴..등에군침을흘렸었는데…..위의사진은
↑해변으로돌아오는나에게배한척이뒷모습을보여준다.정박해있지만출항의준비가끝났는지어부한사람이기관실로들어가고있었다.그너머에출구를향해정박하여있는모습이여유로와보였다.위의사진은
↑다시상경을위해해변으로돌라오는데내가그시절아무것도걸치지않고뛰어놀던그자리에서웬사진사가열심히촬영하는데자세히보니둘째녀석이다.하는동작이폼이잡혀있지는않은듯싶었는데..
↑모델이누군고하였더니큰녀석이다.둘째녀석이뭐러고소리치는데찰싹이는파도소리에잘은들리지않았지민..바로그자리가그시절팬티며홑바지들을모랫속에감추고는조그만막대기로표시하여두고놀다가돌아와보니나무막대기가없어지는바람에밤이이슥하도록모랫벌을뒤지던생각이난다..
↑가만히보니즈그형에게폼을잡으라고한모양이다..사진사도모델도폼이나기는한데내눈에만그런가보다.
↑대관령을처다보니해가걸리는터라우리는발길을돌려야했는데아쉬움이많이남았다.
돌아오는차속에서아이들에게아직못다설명한그때의그추억을들려주려니감회가새롭것만대관령을채넘기전에이녀석들은졸고있었다..괘씸한것같으니..
아직도아쉬운것이대관령에서본그곳의모습이아쉬웠다.내다음에는꼭담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