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묻는다

-조국에묻는다-

155마일의부분
원주의구심언저리
비무장지대의침묵속에자리하다.

넘나들기힘에겨워
멧새마저울고우는
동강난산허리

녹쓴철조망은
저리도얽히고얽혀

산밑모서리엔
20년을살아온파편덩이

조국이여
너는아는가?
이침묵의항변을…

뻗고뻗어
산기슭을기어오르는칡넝쿨
깍이고깍이어
아품의소리로울부짓는나목들..

언제였든가?
이길을달리던목탄차,
뿌우연연기가아직은생생한데

잊을수없고,잊지도말아야할
저강토가
잊히어저가야하는
이아픈응어리

조국이여
너는아는가?
이오랜침묵의항변을…

812고지의허리를감도는
안개속에는
여명공격의함성이..
여운되어귓전에흐르고

빤지볼의구름사이엔
포연의내음이
아직도이리생생한데..

20년을하루같이
망부석을닮은병사는
간무봉,무산의묏부리를응시하며
총검잡은손에힘을주어본다..

조국이여..
너는아는가?
이오랜침묵의항변을…

(1972.6.14.성내천에서)

*성내천은행정적으로는강원도인제군북면돈평리에있는조그만개울입니다.
비무장지대안에있기때문에인적이라곤없는곳..
성내천은북한강의원류가되는곳으로천연기념물인열목어가서식하는
초특급수의맑은물이흐르는곳입니다.

철책선에서바라보면북쪽의외금강,그줄기의무산간무봉이바라보이는
곳,더욱유명한것은바로빤지볼의격전지,피의능선.854고지등6.25때
치열한전투가끝이지않다가휴전을맞은최전선..

"호국의달"이라는6월을맞아다시생각해보는지난날의추억(?)이생각
나서메모장을뒤적이다가중대장시절에적어놓은글을발견하여올립니다.

마침오후에친구의전화를받았습니다.
현충일에먼저산화한친구를만나러가지않겠느냐?는물음이었습니다.

매년맞는시절이고,달이고,날이고,하지만..
날이갈수록퇴색하는것같고,그시절의의미를애써생각할려는나자
신이스스로생각해도어설푸기만한것같습니다.

국방이라는낱말조차입에올리는것이마치구닥다리라는느낌이가시지
않는것은비단나뿐이아니라는생각을하면아찔합니다.

일년에한번돌아오는현충일만이라도..조국이,계레가,국방이..
이런의미를편견없이음미해보는사람들이많았으면좋겠습니다.

날마다좋은날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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