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때의 우리 –
우리는대관령의찬바람을안고오돌오돌떨고있었습니다.
그날은어머니가임계(臨磎)장터인지,진부(珍富)장터에서…
밤늣게도락쿠(화물차)꼭대기에서콩몇말..메밀몇말…사가지고
그이튿날에고향장터에내다팔고하시던시절이었습니다.
우리형제는…
누구랄것도없이..아무말없이..해가질때쯤이면
서둘러감자몇개구어먹고어머니를배웅나가고는햇습니다..
오늘도서울의밤하늘은맑기만한데,
바람이싸늘하게바지가랑이를헤잡고지나갑니다.
옛날이었다면틀림없이우리형제들은
누가이야기할것도없이..
성남동의그골목길에서어머니를기다리고있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