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사는곳에서바라보면아파트에서100메터거리에는조그만개천이있고그곳을
지나도보로7~10분거리에그리높지않은무명의산이있다.
이산은일단오르면연봉으로이어저능선을따라계속오르락내리락을반복하면북으
로는요즈음한창신문에주요관심사로되었있는바로판교지구이고,또다른능선을
따라북서쪽으로길을잡으면여기도한때투기꾼들이서울의비버리힐이니뭐니해서
쓸고간대장동지역그리고서쪽으로가면고기리저수지에닿는다.
이산은그리높지는않다고하지만위와같이다양한코스가있어적게는30분이면넘을
수있고길게는3시간정도를걸으면종주가끝나는산이어서내가원행등산을하지않는
날이면으레나서서한바퀴돌고온다.이때에선택하는코스는서북(대장동)방향인데
그쪽을선택하는이유는아침을느지막히먹고떠나면그곳의보리밥집에13시경이면
도착할수있어점심을준비하지않아도되고또한밥집의맛도좋아서그리한다.
올여름에이사를하여나는이숲에서새소리바람소리를듣는게즐거웁기도하였지
만우거진숲이더욱좋고숲을걷다보면때로를영지버섯도보이고,운지버섯도보
여채집하는재미도있지만제일좋은것은마냥조용하다는것이다.어쩌다아주어
쩌다한두사람만나기는해도그냥지나칠뿐서로의산행에불편을준다는것은꿈에
도없다.
올겨울은서울경기대부분의지역이그러하지만눈이라고는잠시잠시오다만것
이고작이어서내심올해겨울에눈다운눈을보기는틀렷다싶었는데아침에일어나
창문을여니온세상이하얗다.뒤창문을열고바라보니출근에바뿐차들이마낭
엉금거리고있지만냇가너머에있는산이하얗게이불을뒤집어쓰고나를손짓
하고있었다.
부랴부랴아침을뜨는둥마는둥허리에디카를챙겨차고는집을나섰다.아무리
동네뒷산이라고하여도겨울의산을가려면반드시챙겨야하는것이각반과아이젠,
그리고지팡이는가지고가야한다.산을오르는사람들의상식이지만….
서론이너무길었나?각설하고오늘다녀온길을따라찌어온그림을올리면서이
야기하여야겠다.
집을나서서냇가를건넌곳에있는공장터로들어가는길으서먼저소복한눈을
얹고있는정원수들을보았다.
입구한켠에는조그만연못이있는데아지사람들이들어가지는않았나보다.이곳은
주변에은행나무들이있어작년가을에노란은행잎이가득쌓여황색파티를하고있었던
곳인데이번에는흰색으목화파티중이다.
넓은공터를지나면개천이다이공간도언젠가는집으로들어설공산이큰곳이다
왜냐하면공장부지의1/4정도만창고로쓰이고나머지는모두이럴게공터이다.
돈이많으면노려볼만한데ㅋㅋㅋ
이제본격적으로산으로올라간다.이길을곧장가면야수터가있으니약수터길이라고
해야하겠지만지난가을에는보도가모두낙엽으로쌓여정취를주던곳이다.세멘트
포장도로이기는하지만이제까지농사짓는경운기몇번본것이고작이다.
약수터를향해올라가는길옆에는통로를표시하는낮은말목을묻었는데눈이
쌓여장독대처럼보인다아무도찾느이없어처녀지를걷는느낌이다.
뒤돌아보며내가찍어놓은발자국을보는재미도겨울산을오르는맛이다.
앓을때공익사업으로만들어놓았댄다.좋은일인지그렇지않은지어수선한생각이
들지만쉬기에는적당하다
쉼터앞의약수가담기는돌확이다.돌로만든거북이의입에서365일나오는약수는
근처사람들이즐겨찾는곳이기도하고검사증도봍여놓은품질보증이다
샘터의뒤를돌라바로산으로접어드는길목이나타난다눈길을보니한사람이다녀
간듯발자국이찍혀있다.오늘나는이곳에두번째오는손님인가?그렇다해도주변의
숲은찬공기를전하여주면서어서오라한다.
약수터에서끓어젔던산을오른발자국이다시내앞에서길을인도한다.조그만
능선에도착하니다른발자국이다시찍혀있는데그발자국의주인은맞은편마을
에서올라와죄측으로내려가고나는우측의능선을타고오르기로했다
송전선이많이있지만송전선은사을오르는사람들에게지표노릇도톡톡이한다.
그러나송전선은산능선을따라가는것이아니라힁단하는경우가많다.그렇지만
만약산에서길을잃었다고하면송전선을따라가면틀림없이탈출할수있는길은
있게마련이다.
송전탑을조금지나서만난숲은한적하기만하다.하기는앞에도뒤에도같이하는
산속인데한적하지않을리가없지만여유롭게산길을휘저어본다.
이내나타난곳이완전한참나무숲이다오늘만난눈의숲은셀수없이많았지만
이렇게멋스러운데는처음이다계속직진하다보면많이말수있으리라는예감이다.
숲길한켠에조금떨어진곳에서본토끼굴이보인다.내느낌으로는영락없는데
발자국이찍히지않은것을보니아지잠에서깨어나지않은가보다.아니면
나처럼느긋하게일어나모아둔도토리를까먹으면서겨울을즐기는지도모르겠다.
토끼굴을지나면서앞서간사람이멈칫멈칫머문흔적이많이보인다그것은발자국이
뫃엿다다시시작하는것을보면알수있다.마치수사관이된듯한기분으로쫓아
가는데때는벌써산길을오른지한시간반을흐르고있었다.
그렇게얼마를더전진하니앞서가던사람의발자국이돌아선듯거기서끝이난다.
유심히살펴보았더니우측방향으로틀어서낙생고등학교쪽으로갔는가보다.
길이없는곳을헤처간것을보니주위가너무호젓해서인가아니면외로워서인가?
산비탈을황급히내려간흔적이역력하디
휘파람도불면서이마에흐르는땀을흠치기도하면서자못거드름을피우며걷는
나를보며나스스로웃고있었다
한침을걷다가나는좌측대장동방향으로갈것이냐,아니면계속판교방향으로
갈것이냐를결정해야했는데문득좌측에산토끼발자욱을보면서대장동방향으로
갈것을결심하고그뒤를걸어가보았는데
수없었다.한참을능선을따라발밑에서갈잎밟히는소리를들으며걷노라니눈
이불을덥고오침에빠진무덤한쌍을보았다.무덤을쓰는자리는대개좌청룡
우백호라하니나도뒤에서묘자리를궁리해보았는데.좌청료의산허리가앞에
서감싸고우백호의산너리역시우측에서감싸는형국이명당자리인가보다.
금상첨화는멀리에고기리저수지도내려볼수이ㅛ으니나뿔리가없다고생각
해본다.
외로운무덤을지나고나니그야말로개척자가되지않을수없었다산천을감상
하기는고사하고급경사를만나서빙빙돌아가지를않나빼곡한숲을헤치지를
않나내려오는길은험하였지만등줄기에흐르는땀을의식하면서이마의땀을
씻으며한시간이상을헤매면서하산하였다
마을로하신을마칠즈음시계를바라보니대략세시간반정도를눈길을걸은것
같다.도중에수첩에메모할것들을쓰느라허비한자투리시간을포함해서이다..
귀가하는길은냇가를따라내려왔다조그만내이기는하지만물이많이흐르지
않아전부가얼어버린듯물소리조차없고강건너를보니이름모를나무들이
멀리서열병하듯이서있어나를반기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