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걸이 –

-귀걸이-

윙윙찬바람

녹이는마음두개

바뿐귀가(歸家)길

어릴때의아이들이야

씽씽찬바람이무에그리두려우랴만

겨울도한참치달아올라서야어머니는

토끼털귀걸이를사다주시곤하였답니다.

그것도겨우내뒷동산에처놓은올무에

산토끼한마리걸리기를바라고바라다가지칠때쯤입니다.

아이들이몇인데달랑하나를들고

돌려가며쓸수없느냐며애원하듯묻고는..

다음장날..다음장날미루시다가

겨울도짙은겨울이되어서야세녀석것을채워주시던어머니

그제서야아이들은여보란듯이귀에차고

신바람으로내어달리곤하였답니다.

이제야그때의그귀걸이가

동그란어머니의마음이었던것을아는아이들

이제야늣게철이든아이들은

귓불을만저보지만,그저찬바람만잡힌답니다.

[사진은태백산의눈꽃축제마당에서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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