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걸이 –
BY 모가비 ON 2. 16, 2006
-귀걸이-
윙윙찬바람
녹이는마음두개
바뿐귀가(歸家)길
어릴때의아이들이야
씽씽찬바람이무에그리두려우랴만
겨울도한참치달아올라서야어머니는
토끼털귀걸이를사다주시곤하였답니다.
그것도겨우내뒷동산에처놓은올무에
산토끼한마리걸리기를바라고바라다가지칠때쯤입니다.
아이들이몇인데달랑하나를들고
돌려가며쓸수없느냐며애원하듯묻고는..
다음장날..다음장날미루시다가
겨울도짙은겨울이되어서야세녀석것을채워주시던어머니
그제서야아이들은여보란듯이귀에차고
신바람으로내어달리곤하였답니다.
이제야그때의그귀걸이가
동그란어머니의마음이었던것을아는아이들
이제야늣게철이든아이들은
귓불을만저보지만,그저찬바람만잡힌답니다.
[사진은태백산의눈꽃축제마당에서찍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