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고형렬

-산머루-

고형렬

강원도부론면어디쯤멀리가서
서울의미운사람들이그리워졌으면.

옛날서울을처음올때처럼
보고싶었던사람들,그이름들
어느새이렇게미워지고늙었다.

다시진부어디쯤멀리떨어져살아
미워진사람들다시보고싶게

가뭄끝에펑펑쏟아지는눈처럼

서울어느밤의특설령처럼


못견디게그리운사랑이되었으면.

그러나우린모두사라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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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삶에지칠때나혹은사람이갑자기싫어질때
찾는곳이고향이아니면시골을찾는가보다.

그것도경상도전라도충청도가아니요.
저기외딴섬이거나강원도의시골을그린다.

그곳이고향이아닌데도
사람들이그곳을떠올리는데는
청정한것을찾는마음이라면적당할까?

시인은그곳에서새로움을찾으려나보다.
시인은그곳에가서야평안을찾으려나보다.

산골짜기의물소리에세월을묻고
맑은샘에미움도그림움도세탁을하면

그리움은진한그리움으로
미움은그리움으로환골탈태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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