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유안진


[제비꽃]

이른봄

마른풀섶에

무구(無坵)의아기얼굴

여름이오면

여치랑말매미랑

나래비벼노래하고

하늘소방아깨비가

집없이도잘살아요

비젖은어린무덤이

낮가리고숨어웃듯

지문(指紋)처럼

반짝

제비꽃이피었다

아마하늘은

동요(童謠)처럼

이목슴도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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