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 미 줄 –

<거미줄>

왜처놓았을까

저낡은처마밑에

세월가는데

세월을감내하며살아온고옥(古屋)
처마밑에처진거미줄

세울을붙잡아
매어놓으려는심시는아니련만

구석진곳에서
눈망울굴려세월을견디나보다

비에젓으면이슬방울매어달고
바람이불면그대로흘려보내며

그렇게그렇게
세월을낚으려하는데

세월은세월은
스처지나가기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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