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대” 바라보기
겨울에는눈을밞고오르는산에묘미가있다지만
관악산은눈길에등산하기에는조금버겁다는친구
그말을믿고인덕원에서국기봉을돌아오는코스를밟았다.
여름에는나무가지와잎사귀에가려
모습을드러내기를부끄러워하건연주대
오늘은그자태를보여준다.
연주대는가까이에서보는것보다는
이렇게멀리서보아야한다.
무엇때문에지어놓았고
어떻게지어놓았는가?하는생각보다는
깍아지른절벽위에지어저있는모습을보면서
아직떨쿠어내지못한한잎단풍잎이거기에있구나
마치마지막잎새가담벽에붙어있어
어느소녀에게희망을주었다는소설의
장면을연상하는것만으로도충분하다.
사람들은흔히어떤사물을보면서따지기를좋아하고
그것이주는감흥에는무관심할때가많다.
그러면서도따지는사람은다시처다보지만
무덤덤히바라보며감흥을즐기는사람에게는관심조차없다.
사실은이들이내면에그아름다움이나감흥을간직함으로서
세상을더욱아름답게가꾸어간다는사실은외면하고있는것은아닐까?
등산하기에에아주좋은날씨의꽁지잡고오르고난후
내려가는음지의길에다저진눈길의미끄럼에걱정하는친구들의권유로
오던길로되돌아사부작거리며되돌아온하루..
역시집에틀어박혀노닥이느니따라나서서
친구들과담론을하면서바람도쏘이고적당히흘린땀이잣아질무렵
객주집에들려마신막걸리의맛이일품이었던날이다.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