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산행"금학산"에오르다(2007,12,30)>
금학산은해발947m의산이다.
발아래철원평야가질펀하고
서쪽의고대산줄기를따라눈길을주면
백마고지,그리고이어서휴전선을넘는다.
송년산행은복잡한서울근교를피하자하고
그곳일대에서근무한바있는동료가추천한산행길
그곳은우리가젊은시절에땀으로다지던곳
진지공사는그렇다하고,낮에는수색으로밤에는매복으로
쉴새없이대간첩작전을해야했던곳
예보를믿고눈발속에서의산행을생각하였지만
오르는길,내리는길에서도기어히눈구경은못하고
몰아치는바람만뺨을때린다
겨울의산허리를감고있는교통호에는눈이쌓여있고
곳곳의벙커는사계(射界)를응시(凝視)하고있는눈을부라리는데
잿빛하늘엔가끔까마귀가울음울며날아간다.
정상에올라전방을바라본다
멀리의휴전선은안개에잠겨짐작으로가늠할수밖에없지만
그때의동료들이세멘트나르며
몰아쉬던숨소리가귓전에와닫는듯
산행하는동료의숨소리가벅차다.
정상에서의휘파람소리를뒤로하고
다시내리막길을내려온다
오르는길보다내려오는길은언제나더욱조심스럼다
우리들이내달려온생만큼이나숨차고
우리들이달려가는생처럼조심스럽다
돌아오는길에서차창밖으로눈길을주었지만
6.25때괴뢰군의따발총상채기를안고
길옆에쭈구려있던벙커는눈에띄이지않았다.
아무렇게나들어앉은주택과상가에밀려
역사를증언하려던그자취도사라저버렸나보다
불과몇평않되는벙커조차그대로두지못하는
이시대의심사를읽는듯하여씁쓸한기분
그러나나는안다
잘살기위하여는버금가는희생이있어야한다는것을
그리고나는안다
미래는준비하는사람에게만평안을가저다준다는것을
또한나는안다
조국은영원한것이요인간은유한하다는것을
우리는돌아오는길에
휴게소에들려서막걸리를나누며
다시그옛날을거슬러올라가고있었다.
그래보았자
목소리는안으로만점점움추러들기만하고
그래보았자
그렇게지날수밖에없는것이우리무지랭이의몫인줄은알지만
그렇게할수밖에없어잔을기우리고돌아온하루..
돌아와문을열자
반겨주는둘째와며늘아이의인사가예쁘고,귀엽고
된장국끓여놓고기디리는아내가고마웠던오늘
그래
어제살아온오늘이내일로이어가듯
희망은미래에두고오늘을열심히살아야겠지..
2007년이여안녕
2008년이여오라
한아름새빛으로,새세상을열라..
Harmonica/모리모토
Share the post "송년산행-“금학산”에 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