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봄맞이 -La Mirada에서-

<담쟁이의봄맞이>

한겨울모진바람

암팡지게버티다

봄바람뺨에닿자

놀란듯소스라처

작은손

내처흔들며

인사하는담쟁이

다소곳한얼굴이

수줍고겸연쩍어

갈곳을엿보면서

내딛는서툰발길

새벽녘

이슬방울로

목축이고나선다

동트는아침에야

눈과귀크게하고

심술로흩뿌리는

꽃샘의눈발속에

매무새

가다듬고서

바빠지는잰걸음

(2010가람시조문학회동인지에발표)

(2008/03/05LA,LaMirada에서)

담쟁이/도종환

저것은벽
어쩔수없는벽이라고우리가느낄때
그때
담쟁이는말없이그벽을오른다.

물한방울없고씨앗한톨살아남을수없는
저것은절망의벽이라고말할때
담쟁이는서두르지않고앞으로나아간다
한뼘이라도꼭여럿이함께손을잡고올라간다

푸르게절망을다덮을때까지
바로그절망을잡고놓지않는다

저것은넘을수없는벽이라고고개를떨구고있을때
담쟁이잎하나는담쟁이잎수천개를이끌고

결국그벽을넘는다

RiverBlue(지난날추억의강가)-AlainMorisod&Sweet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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