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당 화
BY 모가비 ON 7. 31, 2008
해당화
어릴적고향의바닷가에는
해당화가지천이라할만큼많았다
그때의해당화는바닷가모래밭에서
잔솔나무와이웃해서살고있었다.
분홍색꽃잎에홀리기도하고
장미랑닮은데신기해하면서
꽃잎파리만지작대다찔레에찔려
손등이며장딴지에피를흘리기도하였지만
친구는해당화를보면서
시집간누이를생각하기도하였는데
지금은해변에서
해당화보기가그리흔하지않다
엊그제찾은양양의해변리조트
철망때문에멀리는가지못했어도
해당화는호텔의담벼락을따라
피어있었다.
눈은수평선에서달려오는세월바라보면서
귀로는파도소리를녹음(錄音)하고있었다
(2008/07/30강원,양양의해변아침에)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해당화가피기전에오신다고하였습니다
봄은벌써늦었습니다
봄이오기전에는어서오기를바랬더니,
봄이오고보니너무일찍왔나두려워합니다
철모르는아이들은뒷동산에해당화가피었다고,다투어말하기로
듣고도못들은체하였더니,
야속한봄바람은나는꽃을불어서경대위에놓입니다그려
시름없는꽃을주워입술에대고,’너는언제피었니’하고물었습니다
꽃은말도없이나의눈물에비쳐서둘도되고셋도됩니다
해당화의전설
옛날바닷가에오누이가살고있었다.
어느날관청아전들이누나를궁녀로뽑아서
배를태워가버렸다.동생은누나의치마를잡고
발버둥치며울었지만배는어느새멀리수평선
너머로사라지고말았다.
몇날며칠을울고또울던소년은그만
그자리에선채죽고말았다.
나중에그자리에소년의울음같은붉은
한송이꽃이피어났는데그꽃이바로해당화였다